그레이트 화이트 해명 "강제할 입장 아니었다"
미 록밴드 마스크·사회적 거리 무시한 콘서트 논란
미국에서 한 록밴드가 관객들에게 사회적 거리 두기나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지 않은 채 실외에서 콘서트를 강행해 논란이 됐다.

메탈 밴드 그레이트 화이트는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밤 노스다코타주 디킨슨에서 콘서트를 진행했고 현장을 메운 관중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었다고 폭스뉴스와 ABC방송이 12일 보도했다.

노스다코타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하면 사람 간 6피트(약 1.8m)의 거리를 유지하고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공연 당시 촬영된 동영상을 보면 무대와 관객 사이의 공간 외에는 거리 두기 지침이 지켜지지 않았고 관객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콘서트 후 코로나19 관련 지침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논란이 일자 그레이트 화이트는 성명을 통해 사과했다.

그레이트 화이트는 "계약 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고자 했던 우리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 분들께 사과드린다"며 "우리를 반겨주는 작은 마을에 와서 공연하려고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은 관객들에게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강제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다"고 설명하면서 "우리는 팬들뿐 아니라 미국인들과 전 세계 인류의 건강과 안전을 소중하게 여긴다"고 덧붙였다.

콘서트 기획자 에이프릴 게츠는 한 지역 언론과 인터뷰에서 "올해 디킨슨에서 승인한 첫 콘서트여서 매우 들떠있었다"면서 "다른 사람들과 섞여 어우러지는 것은 관객들의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테네시주와 아이다호주에서도 일부 가수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관객들 앞에서 실외 콘서트를 강행했다가 비판을 받았다.

한편 그레이트 화이트는 2003년 로드아일랜드주에 있는 나이트클럽 '더 스테이션'(The Station)에서의 공연 사고로도 유명하다.

당시 무대장치로 사용한 불꽃이 벽과 천정에 있는 스티로폼 방음재에 옮겨붙어 100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다쳤다.

그레이트 화이트의 기타리스트 타이 롱리도 당시 사고로 숨졌다.

미 록밴드 마스크·사회적 거리 무시한 콘서트 논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