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 "10주년 맞아 더 변화된 모습 선보일 것"
지난달 28일부터 10주년 특집 레이스 ‘초능력학교 : 앤드게임’과 ‘환생캠프 2020’을 선보이며 레전드 레이스를 소환했던 ‘런닝맨’은 ‘괴도 런닝맨의 도발’을 통해 시청자가 직접 참여하는 생방송 레이스로 색다른 긴장감을 자아냈다. 멤버들은 괴도 2명을 검거해야 했고, 이 중 이광수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시청자 문자투표에서 반전이 나왔다. 시청자들은 유재석을 괴도로 지목했지만, 결과는 양세찬이 괴도였고 멤버와 시청자 모두가 속는 역대급 반전을 선사하며 또 한 번의 ‘레전드 레이스’로 기록됐다.
이번 10주년 특집을 이끌었던 최보필 PD는 “일단 사고 없이 생방송이 마무리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제작진의 예상을 훨씬 웃도는 문자 투표가 이어져, 제작진으로서도 뿌듯하고 긴장되는 경험이었다. 생방송을 본방송처럼 이끌어 준 멤버들, 함께해 준 시청자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런닝맨’의 10주년에 대해 “지금까지 시즌 변화 없이 남아있는 건 ‘런닝맨’이 유일하다. 출연진들도 뿌듯해하고 있다”고 감사해하면서도 “10주년을 계기로 안주하지 않고,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이밖에 최근 이어진 호평에 대해서는 “‘구전 마을의 비밀’ 편은 멤버들이 몰입할 수 있게끔 제작진이 판을 깔아줬다. 대신 여러가지 경우의 수가 많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많은 준비를 했다”면서 “제작진으로서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기에 부담스럽지만, 앞으로 미리 준비해서 최대한 자주 해보려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 PD는 ‘런닝맨’의 10년을 함께 한 시청자들에게 가장 감사하다고 밝혔다. 최 PD는 “감동 받기도 하고, 공감하기도 했던 댓글 중에 ‘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 시절까지 함께 해주는 런닝맨 너무 고맙습니다.’라는 댓글이 있었다”면서 “저 또한 오랜 ‘런닝맨’의 팬으로서 팬들의 세월이 묻어있는 이 프로그램의 일원이 된게 너무 뿌듯하다. ‘런닝맨’을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시는 시청자분들을 위해 지금 이상의 재미와 생동감 넘치는 ‘런닝맨’을 만들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영광스런 10주년…안주하지 않는 '런닝맨' 될 것"
다음은 최보필 PD와의 일문일답.Q. 10주년을 기념하여 생방송을 진행했다. 소감은?
일단 사고 없이 마무리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제작진의 예상을 훨씬 웃도는 문자 투표가 이어져, 제작진으로서도 뿌듯하고 긴장되는 경험이었다. 그리고 역시 예능 베테랑들답게 생방송을 본방송처럼 이끌어 준 멤버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함께해 준 시청자분들께도 감사드린다.
Q. 프로그램 10주년을 맞은 제작진과 멤버들의 소감도 궁금하다.
10주년이라는 중요한 순간에 함께 하게 되어, 제작진 중 한 사람으로서 영광스럽다. 10년을 탄탄하게 이끌어 온 선배 제작진들의 역량을 따라가기 위해 현 제작진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10주년을 계기로 더욱 발전한 모습 보이겠다. 출연진들 또한 제작진이 바뀌면서 변화를 주려는 방향에 대해 모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고, 개개인으로도 기념비적인 기록 달성에 매우 뿌듯해하고 있다. 하지만 다들 10주년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런닝맨’을 더 생명력 있는 프로그램으로 변화무쌍한 길을 가보려 한다. 10주년을 넘어 더 긴 시간 함께 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Q. 지난 10년간 예능의 트렌드가 수차례 바뀌었지만, '런닝맨'은 10년의 자리를 지켰다.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이 10년간 정상의 자리를 지킨 의미를 평가한다면?
버라이어티가 대세이던 시절에 우후죽순 많은 버라이어티들이 생겼지만, 지금까지 시즌 변화 없이 남아있는 건 ‘런닝맨’이 유일하다. 예능감 있는 연예인들이 재능을 펼칠 수 있는 버라이어티 예능이 너무 적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면에서 ‘런닝맨’의 10주년은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Q. 최근 호평이 많다. ‘구전마을의 비밀’은 그동안 ‘런닝맨’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드라마타이즈 형식의 레이스였고, ‘런닝맨의 팀장들’은 기발한 게임 형식이 SNS상에서 화제가 되었다.
‘구전 마을의 비밀’ 같은 편은 배경 설정이 대단히 중요하다. 멤버들이 몰입할 수 있게끔 판을 깔아줘야하고, 스토리의 전개에 있어서도 다양한 노선을 열어놓아야 한다. 그래서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대비하는 것이 준비하는 제작진으로서도 큰 부담이다. 이런 구성은 스토리가 약하거나 구성에 빈틈이 있으면 퀄리티가 매우 낮게 나올 수 있어서, 평소 구성보다 몇 배의 시간을 더 투자 해야하기 때문에 자주 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평소에 미리 준비해서 최대한 더 자주 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제작진이 바뀌고 아직 코로나19 시국으로 인해 길거리에서 펼치는 미션류를 못 해봤는데, 상황이 괜찮아지면 도심이나 지방에서 펼치는 미션들로 장르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싶다.
Q. 가장 뿌듯했던 순간과 힘들었던 순간을 꼽아달라.
가장 뿌듯할 때는 당연히 ‘재밌다’는 평가를 들었을 때다. 제작진이 의도한 재미와 긴장감이 시청자들 혹은 주변 사람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져 그 피드백이 올 때 가장 뿌듯하다. 사실 ‘런닝맨’이 스케줄이 편한 팀은 아닌데, 그런 긍정적인 피드백을 통해 더 힘을 내서 힘든 스케줄에도 잘 버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힘들었던 순간은 준비했던 콘텐츠가 제작진 스스로도 자신이 없을 때다. 특히, 저 같은 경우는 아직 경험이 많지 않다보니 녹화를 하다보면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가기도 하는데, 제작진이 판을 잘못 깔아서 원하는 재미가 나오지 않을 때, 연출로서 책임감과 미안함을 느낀다.
Q. 10년 동안 함께 해준 시청자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면?
10년 동안 ‘런닝맨’을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감동 받기도 하고, 공감하기도 했던 댓글 중에 ‘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 시절까지 함께 해주는 런닝맨 너무 고맙습니다.’ 라는 댓글이 있었다. 저 또한 오랜 ‘런닝맨’의 팬으로서 팬들의 세월이 묻어있는 이 프로그램의 일원이 된게 너무 뿌듯하다. ‘런닝맨’을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시는 시청자분들을 위해 지금 이상의 재미와 생동감으로 더욱 더 변화할 것임을 약속드린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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