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수급지수 180.8, 2015년 전세대란 이후 최고치
첫 번째 뉴스입니다. 시장에 전세대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전세수급 지수가 최고치까치 치솟았습니다. 전세수급지수 전세 수요 대비 공급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0에서 200 사이의 숫자로 표시됩니다. 100보다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 공급이 부족하고, 수치가 낮을수록 수요 부족을 뜻합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전국 전세 수급 지수는 180.8을 기록했습니다. 2015년 10월(182.5) 이래 최고치로 치솟은 겁니다.
서울의 전세 수급 지수는 186.9에 달했고, 강북 전세 수급 지수는 188로 강남(186)보다 높았습니다. 서울의 전세 매물 감소는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외곽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은평구에서 41.4% 감소했습니다. 강북(38.9%) ·중랑(37.9%)·구로(34.8%)·양천(33.7%)·강서구(31.2%) 등에서는 30% 이상 매물이 줄어습니다.
◆수색증산 뉴타운 청약에 6만명 신청
서울 아파트 청약 시장에서는 열기가 여전히 뜨겁습니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 등 규제 강화로 서울에서 공급 물량이 줄어들고, 의무거주기간에 대한 부담 등으로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정부가 서울 권역에 13만2000가구를 신규 공급하겠다는'8·4 부동산 대책'을 내놨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4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 '자이' 브랜드 3개 단지(DMC센트럴자이·DMC아트포레자이·DMC파인시티자이)는 일반 공급 745가구 모집에 6만1466명이 몰렸습니다. 8·4 대책 이후 서울에서 진행된 민간 분양 청약에는 8개 단지, 일반 공급 2055가구 모집에 13만3642명이 신청했습니다. 청약자가 수만 명씩 몰리면서 경쟁률이 100대1을 넘는 곳이 줄줄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남구 대치동 대치푸르지오써밋 1순위 청약은 올해 최고 경쟁률인 168대1을 기록했습니다.
◆ 서울 새 아파트 줄줄이 신고가
매매 거래량은 위축됐지만, 서울 새 아파트 단지들에선 신고가 거래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2030세대 실수요자들의 신축 선호 현상이 여전한 데다 최근 주택 조정기에도 신축 단지는 계속 오르기 때문입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고덕 그라시움 84㎡ 매물이 17억원(7월 17일 거래)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84㎡ 매물 역시 지난 7월 17억1000만원에, 성동구 힐스테이트 서울숲리버 84㎡도 15억5000만원에 각각 거래돼 신고가를 나타냈습니다.
◆ "대출 받아 집사자"…신용대출, P2P대출 급증세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40%까지 내리는 등 수차례 이어진 정부의 부동산 대책 속에서 신용대출이 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36조5000억원으로, 한 달 사이 7조6000억원이 늘었습니다. 7월만 놓고 봤을 때 2004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액입니다. 주로 신용대출인 가계 기타대출(잔액 245조6000억원)은 3조7000억원ㅇ이 증가했습니다. 6월 증가액(3조1000억원)보다 6000억원이나 많고, 2018년 10월(4조2000억원) 이후 21개월 내 가장 큰 월별 증가 폭입니다.
테라펀딩과 피플펀드를 비롯한 대부분 P2P업체가 LTV를 최대 85%까지 해주겠다며 주택담보대출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자금이 부족한데도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은행권에서 주택담보대출을 한도까지 받아놓고 나머지를 P2P업체를 통해 융통할 수 있습니다. 수입에 따라 대출받을 수 있는 한도가 정해지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도 피해갈 수 있습니다.
식후땡 부동산은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오디오'로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