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에 전셋값까지 강세인데…"안정세 찾아간다"는 정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늘(27일) 기준금리를 현행 연 0.50%로 동결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과 충격을 반영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에서 -1.3%로 1.1%포인트 하향 조정했습니다. 그럼에도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감안해 금리를 동결한 겁니다.

정부는 부동산 시장에 여전히 강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시장에 대한 평가는 전보다 완화됐습니다. 서울 부동산 시장에 대해 매매와 전세 모두 안정화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시장에 뿌리 박혀있는 부동산 불패론을 이번 만큼은 반드시 끊어내겠다는 각오로 부동산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말했습니다. 시장에서도 이러한 정부의 해석과 비슷할까요? 오늘도 부동산과 관련된 소식들을 모아서 전달해 드립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사상 첫 5억 돌파

첫 번째 뉴스입니다. 임대차법이 시행된 후 전세 매물이 급감하고 시세는 오르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5억원을 넘어섰다는 조사가 나왔습니다. 국민은행이 '월간 KB주택가격동향'(7월14일~8월10일 조사)을 조사에 따른 겁니다.

이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1011만원이었습니다. 한달 전과 비교해 2.2%, 지난해 8월에 비해 9.6% 오른 수준입니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1년 6월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지역별로는 강남지역의 상승세가 가팔랐습니다.

◆서울 소형 아파트 월세 급증, 10채 중 6채꼴

올해 서울 소형 아파트 월세 거래 건수와 비중이 최근 5년간 가장 많았습니다. 전체 월세 거래의 60% 가량은 소형으로 나타났습니다. 1~2인 가구가 늘어나고 임차료 부담이 커지면서 소형 아파트 월세 거래가 증가한 겁니다.

부동산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7월 월세로 거래된 2만8108건 가운데 1만6748건이 전용 60㎡ 이하의 소형 아파트였습니다. 전체 월세 거래량은 2016년 같은 기간(3만1450건)보다 줄었습니다. 하지만 소형 월세는 2016년(1만5039건)에 비해 1709건 더 증가했습니다.

◆홍남기·김현미·노영민 "집값 잡히고 있다"

정부 당국자들이 부동산 시장이 안정을 찾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홍 부총리는 어제(지난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지난주 주택시장은 대체로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는 모습”이라며 “매매시장은 서울지역의 낮은 상승세가 지속했으며 전세 시장은 아직 상승률을 보이지만 상승 폭은 축소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부동산 관련 법안이 통과괬고 이 효과가 8월부터 작동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8월이 지나야 통계에 반영된다"며 "8·4 부동산 대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또한 "그동안 계속된 부동산 안정화 정책에 따라서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집값 오른다" 전망 역대 두번째 높아…전세 전망은 최고치

정부가 부동산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집값 상승 기대는 꺾이지 않았습니다. 집값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심리 지표가 역대 두 번째로 높게 나왔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25로 전달과 같았습니다. 역대 최고치인 2018년 9월(128) 이후 사상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이 지수는 100보다 클수록 1년 뒤 집값이 뛸 것이라고 응답한 가구 수가 그렇지 않은 곳보다 많다는 뜻입니다.

전셋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역대급입니다. 이달 서울 부동산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140.2를 나타냈습니다. 통계가 나온 2016년 1월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이 지수는 0∼200 범위에서 표현되며 100을 넘길수록 상승 전망이 강함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와중에 전세 공급 부족은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번달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85.4로 지난달(174.6)보다 10포인트 이상 뛰었습니다. 2015년 10월(193.1) 후 5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전세수급지수(100~200)는 기준선이 100으로, 숫자가 클수록 공급이 부족하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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