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은행권의 가계·기업 대출 심사가 한층 깐깐해질 전망이다. 가계·기업의 신용위험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금융회사 대출행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올 3분기 은행권의 가계 주택대출 태도지수는 -17로 지난 2분기(-7) 대비 10포인트 떨어졌다. 이 지수(-100~100)가 마이너스면 대출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금융회사가 그렇지 않은 곳보다 많다는 의미다. 플러스면 그 반대다.

한은 관계자는 “6·17 부동산 대책을 비롯한 정부의 부동산 대출규제가 강화되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커지면서 은행의 주택 대출 심사도 깐깐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대출 문턱도 높아질 전망이다. 대기업 대출 태도지수는 -13으로 전분기(-10)보다 3포인트 내려갔다. 중소기업 대출 태도지수는 -10으로 전분기(7) 대비 17포인트 내려가면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이처럼 대출 심사를 강화하는 것은 가계·기업의 신용위험이 커질 것이라는 은행의 전망이 반영된 결과다. 은행들이 보는 가계 신용위험지수는 3분기 43으로 전분기(40)보다 3포인트 올랐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