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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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는 13일 현 정권을 향해 “표리부동한 고위공직관(觀)을 갖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정권 사람들은 누구보다도 정의와 공정을 외치지만, 행동은 그와 정반대인 경우가 너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부동산 투기에서 막말과 성추행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인식과 행태는 이중적이고 특권적”이라고 꼬집었다.

안 대표는 “지난해 드러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의 행태는 이 정권이 도덕적·윤리적으로 완벽하게 타락한 집단임을 보여줬다”며 “단순히 반칙만 저지른 게 아니라 거짓과 위선까지 겸비한 불가역적 타락이었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집권층의 타락이 사회 전체에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다”며 “건강하고 보편적인 가치와 규범이 지금 우리에게 존재하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지난 9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선 “한 개인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그가 우리에게 남긴 숙제는 결코 작지 않다”며 “모두가 두 눈을 부릅뜨지 않으면 옳은 일과 옳지 않은 일이 뒤바뀌고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는 일도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박 시장 사망과 관련해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예기치 못한 일로 시정 공백이 생긴 것에 책임을 통감한다. 피해 호소 여성의 아픔에 위로를 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