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청와대 행사에서 ‘그린 뉴딜’과 ‘디지털 뉴딜’에 대한 업계 의견과 추진 계획을 발표한다. 두 사람은 각자 사무실에서 화상으로 청와대와 연결해 프레젠테이션을 한다.

청와대는 14일 한국판 뉴딜정책 관련 종합계획을 공개하는 국민보고대회를 개최한다고 13일 발표했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의 마중물 역할과 기업의 주도적 역할이 결합하고 국민의 에너지를 모아 대한민국의 대전환을 이루기 위한 프로젝트”라며 “이런 의미를 담아 노·사·민·당·정이 한자리에 모인다”고 소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디지털 인프라 구축과 비대면 산업 육성, 친환경차량 인프라 구축 등에 대한 의지를 밝힐 계획이다.

한국형 뉴딜 계획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발표한다. 이어 조명래 환경부 장관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각각 그린 뉴딜과 디지털 뉴딜의 상세 내용을 공개한다. 정 수석부회장과 한 대표는 장관들의 발표가 끝난 뒤 뉴딜에 대한 경제계 의견과 관련 사업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뉴딜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내용의 건의를 할 계획이다.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단체 대표들도 참석한다.

정 수석부회장은 글로벌 전기자동차 및 수소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수소경제를 현실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는 2025년까지 세계 2~3위 전기차 제조사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트럭 양산 체제를 구축한 데 이어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건설기계와 열차, 선박 등 다른 산업 분야 기업들에 판매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한 대표는 한국 경제를 디지털 중심 경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대대적인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창업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조언도 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이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보다 더 많은 규제를 받고 있는 현실을 지적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앞으로 한국판 뉴딜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범정부 전략회의를 월 1~2회 직접 주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도병욱/김형호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