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드라마 '글리' 시리즈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나야 리베라가 호수에서 실종된 지 5일 만에 숨진 채로 발견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벤투라 카운티 경찰은 13일(현지시간) 피루 호수에서 나야 리베라의 시신을 수습했다.

앞서 나야 리베라는 지난 8일 4살 아들 조시 홀리스 도시와 함께 피루 호수 유원지에서 보트를 빌려 타고 나갔다가 실종됐다. 당시 보트를 빌린 지 3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 이들을 이상하게 여긴 유원지 직원은 두 사람을 찾으러 나갔다가 보트에 혼자 잠들어있던 나야 리베라의 아들을 발견했으나, 나야 리베라는 실종됐다.

경찰은 헬기와 잠수팀, 드론 등을 투입해 수색에 나섰고, 실종 5일 만에 나야 리베라의 시신을 발견했다.

빌 아유브 벤투라 카운티 보안관은 기자회견에서 "검시를 통해 나야 리베라의 신원을 확인했다. 리베라의 가족에게도 시신 수습 사실을 알렸다"며 "타살이나 극단적 선택의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나야 리베라의 아들 도시는 경찰에 리베라가 자신을 갑판으로 밀어 올린 뒤 돌아오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아유브 보안관은 "리베라가 아들을 배에 다시 태우는 데 힘을 소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나야 리베라는 4세 때 아역으로 연기를 시작해, 2009년 '글리'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그는 2014년 동료 배우 라이언 도시와 결혼해 아들 도시를 낳았고, 4년 만에 이혼해 홀로 아들을 키워왔다.

특히 나야 리베라는 아들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어 실종 소식에 더욱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그는 실종 직전에도 "오직 우리 둘만(just the two of us?)"이라는 글과 함께 아들과 입맞춤을 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리베라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글리'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제인 린치는 트위터를 통해 "편히 쉬어, 남은 가족에게 사랑과 평화를"이라는 애도의 글을 올렸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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