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합리적 충족' 원칙 재확인…소비 확대 노력도 강조
리커창, 2분기 성장률 발표 앞두고 "경제, 회복성 성장 추세"
중국의 경제 수장인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플러스 전환이 확실시되는 2분기 경제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중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 이후 회복기에 접어들었다고 공식 평가했다.

14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 베이징에서 경제 전문가와 기업인 등이 참여한 가운데 경제 상황을 주제로 놓고 진행된 좌담회에서 "전염병 충격과 세계 경제 쇠퇴가 우리나라 경제에 전례 없는 영향을 끼쳤지만 전국적 노력으로 최근 경제가 회복성 성장 추세에 접어들었고,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이는 중국 경제의 강한 인내력과 거대한 개선 여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발전에 관한 믿음을 굳건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리 총리도 중국 경제가 직면한 도전이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제 환경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정세가 여전히 엄중한 가운데 고용 문제 등 국내 경제가 직면한 도전도 커지고 있어 계속 싸울 준비를 해야 한다"며 "기업의 어려움을 돕는 가운데 시장 활력을 키우고, 개혁개방을 더 강도 높게 추진함으로써 경제 펀더멘털을 안정시키고 민생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기 호전 추세에 따라 중국 일각에서 정부가 통화 완화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서도 리 총리는 "합리적으로 유동성을 충족시키겠다"는 기존의 대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리 총리는 또 온·오프라인 농산물 판로를 개발하는 등의 방식으로 소비 확대 잠재력을 극대화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제조업·비제조업 PMI 등 중국의 여러 경제 지표들이 최근 뚜렷한 개선 추세에 있지만 중국 정부가 기대하는 내수 활성화에 가장 중요한 소비 회복은 아직 더딘 흐름을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오는 16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을 비롯한 주요 경제 지표를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 1분기 사상 최악인 -6.8%를 기록한 실질 GDP 성장률이 플러스 반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블룸버그 통신의 최근 전문가 설문에서 2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2.2%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