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 절차 때문에 주춤했던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경쟁이 재개됐다. 8·29 전당대회에 참여키로 출사표를 던진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은 14일 오전부터 본격적으로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혁신경제연속세미나'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그린뉴딜 금융지원 특별법 제정 토론회, 글로벌 보건의료 연구개발, 지원체계 관련 세미나 등 주요 세미나와 토론회에 전부 참석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울산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방 순회에 돌입했다. 16일과 17일에는 대전을 비롯해 세종과 충청 등을 방문해 기세를 끌어 올린다는 전략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번 전당대회 결과가 더 중요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당 대표는 내년 4월 예정된 보궐선거에서 서울과 부산에 시장 후보를 공천해야하는 막중한 역할을 떠안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 김 전 의원은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부산시장과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현재 정국 전체를 가늠하고 그 다음해에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선거"라며 "전쟁 시에서 끝까지 하는 지휘관이 있느냐, 임시지휘관이 있느냐는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될 경우 대선 출마를 위해 내년 3월 그만 두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내년 보궐선거에서 후보를 낼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당원들의 뜻을 물어봐야 한다"고 답했다. 당원의 동의가 있을 경우 후보를 낼 수 있다는 뜻이다.

반면 이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후보 공천에 관련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대신 "시기가 되면 저도 할 말을 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