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갖고는 부동산 못 잡아"
"내 나이 80, 덤으로 사는데 대권이라니"
김종인, '文팬덤' "불공정에 민감…점점 무너질 것"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내년 4월로 예정된 재보궐선거에 대해 "상당한 호응을 얻을 수 있다"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최근 통합당이 전국선거에서 연이어 패한 이유에 대해서는 "여당의 실패를 먹고 사는 것이 야당인데, 그런 자세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 "내년 재보궐선거 비교적 낙관적"
내년 재보궐선거의 판이 커진 것에 대해 김 위원장은 "만반의 준비를 해나가겠다"며 "비교적 낙관적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최근 박원순 시장 사망 사건과 관련한 국민의 인식도 그렇고, 부동산 문제 등 민심이 굉장히 안 좋게 흐르고 있다"며 "이런 흐름을 제대로 파악해서 통합당이 정확한 대책을 강구하면 상당한 호응을 얻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팬덤 현상'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에 "점점 무너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이라는 것이 통합당에 대한 반대층이라고 보면 된다"며 "풍요 속에서 지내온 세대들로 의식 구조가 굉장히 다르다.

불평등, 불공정, 비민주에 대해서 상당히 감정을 노출하는 사람들"이라고 분석했다.
김종인, '文팬덤' "불공정에 민감…점점 무너질 것"
◇ "여당의 실패를 먹고 사는 게 야당"
김 위원장은 '야당으로서 통합당의 역할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원래 야당은 여당이 하는 것에 반대 논리를 전개하는 것"이라며 "여당이 100% 잘하면 야당은 희망이 없다.

여당의 실패를 먹고 사는 것이 야당"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 통합당이 그런 자세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선거(총선)에서 패했다고 생각한다"라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도 "결국 여당을 심판해야 마땅한 선거에서 야당이 심판받은 셈"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됐을 때 근본적인 혁신을 해야 했는데 구태 정치를 거듭하는 것에 국민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야를 넘나드는 데 대해 '철새 행보'라는 말이 나온다는 지적엔 "나는 어느 개인에 종속돼서 사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철새니 뭐니,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 "세금 갖곤 부동산 못 잡아"…"덤으로 사는 실정에 욕심 과하면 민폐"
그는 최근 정치권의 화두가 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관련, "세금을 가지고서는 부동산이 잡히지 않는다"며 "쉽게 이야기해서 세금 낼 수 있는 사람은 부동산을 아무리 사도 괜찮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금으로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이미 부동산 가격 안정이 이뤄졌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후 '기본소득' 의제를 꺼내들었던 그는 "전국민을 상대로 똑같은 기본소득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특정계층에 대해 재정의 한계를 설정하면 불가능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기본소득 논의를 '뜬구름 잡는' 것으로 보는 일각의 시선을 의식한 듯 "아무 의미 없는 그런 공상적인 이야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자신의 대선 출마설과 관련해선 "내가 지금 나이가 만 80이 다됐다"며 "덤으로 살 수밖에 없는 실정에 욕심을 과하게 내면 그 자체가 국민에게 큰 피해를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대선 출마) 생각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김종인, '文팬덤' "불공정에 민감…점점 무너질 것"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