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IP 라이선스 큰돈 벌면서 '입 닫은' 게임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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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배틀그라운드 흥행에
'깜짝 실적' 거둔 크래프톤
'한한령' 눈치보기로 침묵
웹젠도 中기업과 계약 부인
중국판 배틀그라운드 흥행에
'깜짝 실적' 거둔 크래프톤
'한한령' 눈치보기로 침묵
웹젠도 中기업과 계약 부인
중국 기업들로부터 지식재산권(IP) 라이선스 비용을 받는 한국 기업들이 계약에 대해 함구하는 현상이 자리잡았다. 비상장사는 물론이고 투자자에게 주요 정보를 공개할 책임이 있는 상장사조차 중국과의 거래에 대해서는 유독 입이 무거워진다. 업계에서는 한한령(한류 금지령)을 깬 ‘1호 기업’이 되길 두려워하는 중국 기업들의 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설명이지만, 개인투자자는 물론 금융투자업계에서조차 기업들의 과도한 ‘중국 눈치 보기’에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올해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게임 개발사 크래프톤은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55% 급증한 352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255.6% 늘어난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기준 매출의 50%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등 모바일 게임에서 발생하는 회사다. 이번 1분기 실적 역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중국판으로 여겨지는 ‘화평정영’(사진)의 흥행 덕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크래프톤이 화평정영과의 연관성 및 텐센트와의 계약 사실 자체를 부정한다는 것이다. 화평정영을 유통하는 텐센트는 크래프톤의 2대 주주이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크래프톤과 공동 제작한 회사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게임업종 애널리스트는 “텐센트는 크래프톤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면서 제휴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며 “애널리스트들도 1분기에 크래프톤이 받은 라이선스 비용이 1분기 매출을 분배받은 것으로 짐작하고 있지만 정확한 계약 구조를 파악하거나 향후 전망을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견 게임사인 웹젠의 상황도 비슷하다. 웹젠은 이달 들어 주가가 35.39% 올랐다. 중국 게임사 천마시공이 웹젠의 ‘뮤’ IP를 구매해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게임 ‘전민기적2’가 중국 정부의 판매 허가를 취득한 영향이다. 웹젠 역시 2대 주주 천마시공과의 계약에 대해 극구 부인하고 있다.
문화콘텐츠 업계에서는 이런 현상이 중국 기업들의 상황을 고려하면 어쩔 수 없다는 설명이 나온다. 중국에 한한령이 내려진 2017년 이후 중국 기업들이 한국 게임과 음악, 프로그램을 공식적으로 들여오기 어려워지면서 비공개를 전제로 계약을 맺게 됐다는 것이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올해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게임 개발사 크래프톤은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55% 급증한 352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255.6% 늘어난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기준 매출의 50%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등 모바일 게임에서 발생하는 회사다. 이번 1분기 실적 역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중국판으로 여겨지는 ‘화평정영’(사진)의 흥행 덕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크래프톤이 화평정영과의 연관성 및 텐센트와의 계약 사실 자체를 부정한다는 것이다. 화평정영을 유통하는 텐센트는 크래프톤의 2대 주주이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크래프톤과 공동 제작한 회사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게임업종 애널리스트는 “텐센트는 크래프톤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면서 제휴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며 “애널리스트들도 1분기에 크래프톤이 받은 라이선스 비용이 1분기 매출을 분배받은 것으로 짐작하고 있지만 정확한 계약 구조를 파악하거나 향후 전망을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견 게임사인 웹젠의 상황도 비슷하다. 웹젠은 이달 들어 주가가 35.39% 올랐다. 중국 게임사 천마시공이 웹젠의 ‘뮤’ IP를 구매해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게임 ‘전민기적2’가 중국 정부의 판매 허가를 취득한 영향이다. 웹젠 역시 2대 주주 천마시공과의 계약에 대해 극구 부인하고 있다.
문화콘텐츠 업계에서는 이런 현상이 중국 기업들의 상황을 고려하면 어쩔 수 없다는 설명이 나온다. 중국에 한한령이 내려진 2017년 이후 중국 기업들이 한국 게임과 음악, 프로그램을 공식적으로 들여오기 어려워지면서 비공개를 전제로 계약을 맺게 됐다는 것이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