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시대…'인사 칸막이' 없애는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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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점별 인사발령 사라진다
영업점 간 경쟁보다 협업 중시
영업점 간 경쟁보다 협업 중시
신한은행이 은행원들을 개별 지점 대신 여러 개 지점을 하나로 묶은 ‘거점’별로 배치하는 인사 실험에 나섰다. 은행원 개인이 거점 내 지점을 자유롭게 옮겨다니며 업무하라는 취지다. 다른 은행들도 지점 간 칸막이를 없애고, 협업을 유도하는 거점 중심 조직 개편에 나섰다.
개별 지점이 아니라 거점으로 은행원을 배치한 건 신한은행이 처음이다. A과장은 ‘신월동 지점’에 배치됐지만, 다른 지점에 업무가 몰릴 땐 커뮤니티장 권한으로 파견을 가게 된다. 소상공인 대출 업무 대신 자산관리(WM)로 수행 직무가 바뀔 수도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점 간 연계 영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은행원 개인의 경험과 역량을 높이기 위한 실험”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4개에서 최대 13개의 영업점을 모은 ‘콜라보그룹’을 76개 운영하고 있다. 지성규 행장이 최근 콜라보그룹별로 온·오프라인 미팅을 열고 “지역적 특성에 맞는 비대면 금융 및 대면 영업 방안을 고민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현장 콜라보그룹장에게 더 큰 권한을 부여하고, 콜라보마다 별도 업무매뉴얼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5~10개 점포를 묶은 파트너십그룹(PG)을 운영 중이다. PG가 ‘허브(거점)’가 돼 각 지점을 ‘스포크(바큇살)’로 잇는 방식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문을 연 서울 서초종합금융센터에 이은 두 번째 ‘유니버설허브’인 서울 노원종합금융센터를 15일 개점할 계획이다. 유니버설허브는 130여 개의 PG 가운데 핵심 거점 점포를 말한다. 기업·개인뱅킹, 고액자산가 상담 등 ‘풀뱅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산하의 각 영업점은 지역 특성에 맞게 특화한다.
우리은행도 투게더그룹(TG) 전략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전체 749개 지점 중 243개를 2~6개씩 65개 TG로 묶었다. 자산관리, 퇴직연금, 집단대출, 중소기업 영업 등을 TG 단위로 시행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역별 그룹으로 점포를 묶으면 더욱 전략적으로 영업할 수 있고, 지역 현안에도 일사불란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대훈/송영찬 기자 daepun@hankyung.com
지점 대신 거점으로 출근
신한은행 10년차 A과장은 이달 초 정기인사에서 서울 ‘목동커뮤니티’로 발령받았다. 커뮤니티란 신한은행이 2016년 도입한 영업 거점 제도다. ‘커뮤니티장’이 3~5개 지점을 한데 묶어 인력과 영업 등을 관할하는 방식이다. 목동커뮤니티장은 A과장의 과거 직무 이력을 검토한 뒤 소상공인 금융 소비자 응대에 장점이 많다고 판단했다. A과장은 거점 내 3개 지점 중 소상공인 소비자가 비교적 많은 서울 신월동 지점에 배치됐다.개별 지점이 아니라 거점으로 은행원을 배치한 건 신한은행이 처음이다. A과장은 ‘신월동 지점’에 배치됐지만, 다른 지점에 업무가 몰릴 땐 커뮤니티장 권한으로 파견을 가게 된다. 소상공인 대출 업무 대신 자산관리(WM)로 수행 직무가 바뀔 수도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점 간 연계 영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은행원 개인의 경험과 역량을 높이기 위한 실험”이라고 설명했다.
쪼개는 대신 지점 묶는 은행들
은행들이 개별 지점의 칸막이를 없애는 건 지점 간 경쟁보다 협업을 유도하려는 취지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금융이 ‘대세’로 떠올라 개별 지점만으로는 영업 전략을 짜기 힘들어졌고, 다른 은행들과의 경쟁도 예전보다 더 치열해졌다.하나은행은 4개에서 최대 13개의 영업점을 모은 ‘콜라보그룹’을 76개 운영하고 있다. 지성규 행장이 최근 콜라보그룹별로 온·오프라인 미팅을 열고 “지역적 특성에 맞는 비대면 금융 및 대면 영업 방안을 고민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현장 콜라보그룹장에게 더 큰 권한을 부여하고, 콜라보마다 별도 업무매뉴얼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5~10개 점포를 묶은 파트너십그룹(PG)을 운영 중이다. PG가 ‘허브(거점)’가 돼 각 지점을 ‘스포크(바큇살)’로 잇는 방식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문을 연 서울 서초종합금융센터에 이은 두 번째 ‘유니버설허브’인 서울 노원종합금융센터를 15일 개점할 계획이다. 유니버설허브는 130여 개의 PG 가운데 핵심 거점 점포를 말한다. 기업·개인뱅킹, 고액자산가 상담 등 ‘풀뱅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산하의 각 영업점은 지역 특성에 맞게 특화한다.
우리은행도 투게더그룹(TG) 전략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전체 749개 지점 중 243개를 2~6개씩 65개 TG로 묶었다. 자산관리, 퇴직연금, 집단대출, 중소기업 영업 등을 TG 단위로 시행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역별 그룹으로 점포를 묶으면 더욱 전략적으로 영업할 수 있고, 지역 현안에도 일사불란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대훈/송영찬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