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가 15일 개막한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전시회 모습.  엑스코 제공
대구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가 15일 개막한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전시회 모습. 엑스코 제공
세계 2위 인버터(태양광 집전판에서 직류로 만들어진 발전전력을 교류로 변환시켜 일반 전기로 바꿔주는 설비) 전문 기업인 중국의 선그로우는 15일 대구에서 개막하는 대구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에 참가한다. 본사 직원 2명이 2주간의 격리를 감수하고 한국에 입국해 14일 대구 전시회장을 찾았다. 손태식 엑스코 전시1팀장은 “선그로우 본사 직원은 전시회가 끝나 중국에 돌아가면 다시 2주간 격리되는데도 전시회장을 찾았다”며 “글로벌 업계에서 대구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가 지니는 중요성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태양광 전시회인 대구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와 전문 콘퍼런스인 태양광마켓인사이트(PVMI)에 글로벌 기업들과 바이어,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엑스코는 세계 10대 태양광 전문 전시회인 대구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를 15일부터 17일까지 연다. 전시회에는 한화큐셀, 징코솔라, JA솔라, 선텍 등 세계 10대 태양광 셀 모듈 제조기업 가운데 7개사가 참가한다.

이번 전시회는 세계 최대 전시회 중 하나인 독일 인터솔라전시회가 취소되고 상하이 태양광 전시회가 8월로 연기되는 등 글로벌 전시회들이 취소 또는 연기된 가운데 올해 처음 열리는 신재생 분야 국제 전시회로 주목받고 있다. 서장은 엑스코 사장은 “경쟁 전시회가 취소된 상황에서 열려 세계 태양광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며 “중소 업체들의 참가는 줄었지만 메이저 기업이 대거 참가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엑스코는 국제 전시회 개최를 위해 방역전문가 그룹과 단계별 행사를 통해 방역능력을 검증하는 등 철저히 준비했다. 엑스코는 발열자 원천 차단을 위해 발열체크는 물론 바코드 스캔 등 스마트기술을 활용한다. 유사시 확진자 동선과 접촉자 선별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초로 열리는 국제 태양광 전시회라는 점 외에 글로벌 기업들을 움직인 또 하나의 요인은 ‘한국판 그린뉴딜 정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엑스코 관계자는 “정부가 2022년까지 그린뉴딜 사업에 10조원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라며 “지난 5일 3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확보한 태양광·풍력 보급확산 사업 예산 2710억원도 대형 기업의 참가를 촉진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엑스코는 온라인 전시회 및 수출상담회도 병행한다. 온라인 수출상담회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태양광업체인 SSEM 등 80개사의 바이어(기업)가 참가한다. 전시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바이어들은 유튜브 엑스코TV를 통해 현장 라이브로 전시회를 볼 수 있다. 전시회와 함께 열리는 태양광 마켓인사이트 콘퍼런스도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회의로 진행된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