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고위험 러시아 배인데…선적만 보고 전자검역 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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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 하선 요청있자 뒤늦게 승선검역…1명 확진·21명 음성·22명 검사 결과 대기
입항후 우리 근로자 30∼50명 승선 수리작업…방역당국 밀접 접촉자 파악 중 지난달 러시아 선원 19명이 집단 확진된 부산항 감천항에 입항한 외국 국적 선박에서 다시 코로나19 확진 선원이 나왔다.
확진자가 발생한 선박에 우리나라 노동자 수십명이 승선해 작업한 것으로 나타나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검역당국은 투발루인 이 배 선적만 보고 전자검역을 실시했다가 러시아 선원 하선 요청에 뒤늦게 승선검역을 하는 과정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14일 국립부산검역소에 따르면 선체 수리를 위해 지난 8일 부산항 감천항 서편부두에 입항한 투발루 국적 원양어선 K호(499t)의 러시아 선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배는 지난달 16일 입항했다가 이달 7일 잠시 출항한 뒤 외항에서 기존 선원 29명에 추가로 교대인원 15명을 태우고 8일 감천항에 재입항했다.
남태평양의 작은 섬인 투발루 선적의 원양어선인 K호는 수리를 위해 감천항을 찾았다. 검역당국은 애초 투발루가 승선검역 대상 국가가 아니라 K호에 대해 서류로만 건강상태 등을 체크하는 전자검역을 했다.
이후 선원 22명이 하선 신청을 했고 검역 직원이 배에 타는 승선검역을 하는 과정에서 발열 증상 등을 감지하고 진단검사 결과 선원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 선원은 교대 인원이 아닌 기존에 승선했던 이로 확인됐다.
함께 검사를 받은 21명은 음성이 나왔고 검역 당국은 나머지 선원 22명도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이르면 이날 오후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확진된 선원 1명은 감염병 전담 병원인 부산의료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선원 43명은 K호에 격리 중이다.
좁은 배에서 선원 40여 명이 최소 일주일 이상 생활해 확진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전자검역 이후 수리조선소와 협력업체 직원 등 30∼50명이 배에 올라 수리 작업을 한 것으로 파악돼 부산항 검역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검역 당국은 현재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이들과 자가격리 대상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특히 K호는 선적이 투발루로 코로나19 고위험 국가가 아니지만 선주와 선원이 러시아 국적인 편의치적선(flag of convenience vessel)이어서 검역당국의 조치가 느슨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러시아는 현재 확진자 수가 전세계에서 네 번째인 73만여 명에 달해 코로나19 고위험 국가에 해당된다.
지난 1일부터 승선검역 대상국에 포함됐다.
검역당국은 선박에 붙는 세금과 기타 편의를 제공해주는 국가에 선적을 등록하는 편의치적선 서류상 국적만 보고 전자검역을 했고 하선 요청 후 뒤늦게 승선검역을 한 셈이다.
지난달에도 전자검역만 받고 감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적 냉동운반선에서 러시아 선원 19명이 확진 판정을 받기 전 항운노조원 등 200여 명이 하역작업을 해 접촉자로 분류된 바 있다.
/연합뉴스
입항후 우리 근로자 30∼50명 승선 수리작업…방역당국 밀접 접촉자 파악 중 지난달 러시아 선원 19명이 집단 확진된 부산항 감천항에 입항한 외국 국적 선박에서 다시 코로나19 확진 선원이 나왔다.
확진자가 발생한 선박에 우리나라 노동자 수십명이 승선해 작업한 것으로 나타나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검역당국은 투발루인 이 배 선적만 보고 전자검역을 실시했다가 러시아 선원 하선 요청에 뒤늦게 승선검역을 하는 과정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14일 국립부산검역소에 따르면 선체 수리를 위해 지난 8일 부산항 감천항 서편부두에 입항한 투발루 국적 원양어선 K호(499t)의 러시아 선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배는 지난달 16일 입항했다가 이달 7일 잠시 출항한 뒤 외항에서 기존 선원 29명에 추가로 교대인원 15명을 태우고 8일 감천항에 재입항했다.
남태평양의 작은 섬인 투발루 선적의 원양어선인 K호는 수리를 위해 감천항을 찾았다. 검역당국은 애초 투발루가 승선검역 대상 국가가 아니라 K호에 대해 서류로만 건강상태 등을 체크하는 전자검역을 했다.
이후 선원 22명이 하선 신청을 했고 검역 직원이 배에 타는 승선검역을 하는 과정에서 발열 증상 등을 감지하고 진단검사 결과 선원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 선원은 교대 인원이 아닌 기존에 승선했던 이로 확인됐다.
함께 검사를 받은 21명은 음성이 나왔고 검역 당국은 나머지 선원 22명도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이르면 이날 오후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확진된 선원 1명은 감염병 전담 병원인 부산의료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선원 43명은 K호에 격리 중이다.
좁은 배에서 선원 40여 명이 최소 일주일 이상 생활해 확진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전자검역 이후 수리조선소와 협력업체 직원 등 30∼50명이 배에 올라 수리 작업을 한 것으로 파악돼 부산항 검역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검역 당국은 현재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이들과 자가격리 대상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특히 K호는 선적이 투발루로 코로나19 고위험 국가가 아니지만 선주와 선원이 러시아 국적인 편의치적선(flag of convenience vessel)이어서 검역당국의 조치가 느슨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러시아는 현재 확진자 수가 전세계에서 네 번째인 73만여 명에 달해 코로나19 고위험 국가에 해당된다.
지난 1일부터 승선검역 대상국에 포함됐다.
검역당국은 선박에 붙는 세금과 기타 편의를 제공해주는 국가에 선적을 등록하는 편의치적선 서류상 국적만 보고 전자검역을 했고 하선 요청 후 뒤늦게 승선검역을 한 셈이다.
지난달에도 전자검역만 받고 감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적 냉동운반선에서 러시아 선원 19명이 확진 판정을 받기 전 항운노조원 등 200여 명이 하역작업을 해 접촉자로 분류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