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한석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이 15일 오후 서울 성북경찰서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관련 참고인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고한석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이 15일 오후 서울 성북경찰서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관련 참고인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실종되기 직전 공관에서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나눴던 인물로 알려진 고한석 전 비서실장이 박원순 전 시장과 지난 9일 1시39분경 마지막 통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15일 서울 성북경찰서에서 참고인 조사를 마친 고한석 전 비서실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원순 전 시장과의 마지막 통화시간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정황상 9일 오후 시간대를 언급한 것으로 보이나, 고한석 전 실장은 오전인지 오후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에 대해선 "경찰에 다 말씀드렸다"고 짧게 답했다.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가 (고소 사실을 박원순 전 시장에게) 보고한 사실을 알고 공관에 갔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했다. 고한석 전 실장은 박원순 전 시장이 실종된 당일인 9일 오전 공관을 찾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은 이날 고한석 전 실장을 대상으로 박원순 전 시장의 사망 전 행적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박원순 전 시장 재직 시 측근이라 조사가 필요하다"며 "변사 사건 수사의 당연한 절차"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향후 비서실 관계자 등 박원순 전 시장 주변 인물들을 추가 조사할 예정이다.

고한석 전 실장은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을 역임한 뒤 올해 별정직 공무원인 서울시장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박원순 전 시장 사망으로 10일 당연퇴직 처리됐다.

경찰은 박원순 전 시장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과 함께 통화내역도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유족과 협의해 포렌식을 추진하겠다고 한 바 있다. 수사 절차상 유족이 포렌식에 동의하지 않아도 진행할 수는 있지만 사안이 중대한 만큼 유족을 최대한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경찰은 박원순 전 시장이 숨진 장소에서 발견된 휴대전화 한 대를 보관하고 있다. 기종은 신형 아이폰으로 경찰청 분석팀이 비밀번호 해제 작업을 맡을 예정이다.

이 휴대전화에는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이나 삼아 전 행적 등과 관련된 정보가 담겨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포렌식과 통신수사는 변사 사건과 관련된 내용으로만 한정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