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이동통신 시대를 맞아 ‘퀄컴 부품주’가 뜨고 있다. 세계 1위 무선 모뎀 업체인 퀄컴이 인정한 부품주로,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면서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15일 코스닥 상장사인 디케이티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29.8%(5450원) 오른 2만3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상 최고가다. 디케이티는 이달에만 93.1% 올랐다. 모회사 비에이치와 공동 개발한 5G 안테나 케이블이 퀄컴으로부터 최종 사용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 때문이다.

퀄컴 5G 통신칩과의 호환성 및 적합성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꼭 디케이티 케이블을 써야 하는 건 아니지만, 퀄컴 5G 모뎀을 쓰는 제조사는 최적의 성능을 내기 위해 디케이티 제품을 쓸 가능성이 크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5G 안테나 케이블은 모뎀과 안테나 모듈을 연결하는 부품”이라며 “5G 모뎀칩을 선도하는 퀄컴이 승인한 만큼 앞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부품을 공급하며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비에이치도 이날 29.9% 올랐다.

디케이티와 비에이치가 개발한 이 안테나 케이블은 밀리미터파(mmWave) 대역에 쓰인다. 5G는 여러 주파수를 쓰는데, 24GHz 이상의 mmWave 대역까지 써야 5G의 빠른 속도를 다 낼 수 있다.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mmWave를 지원하는 5G 솔루션을 가진 업체는 현재 퀄컴이 유일하기 때문에 퀄컴의 시장 지배력은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MmWave는 파장이 짧은 탓에 스마트폰 하나에 안테나 모듈을 3개까지 넣어야 한다. MmWave를 지원하는 디케이티의 케이블도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앞으로 mmWave 채용 스마트폰 출하량, 퀄컴의 점유율, 애플 등 주요 업체의 채용 여부에 따라 디케이티와 비에이치의 실적 개선 폭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