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부여 능산리 백제 왕릉'…"현재 복원된 모습보다 훨씬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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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지하물리탐사로 고분 배치·규모 확인
백제 사비 도읍기(538~660)의 왕실 묘역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충남 부여 능산리 고분군(사적 제14호·사진)의 실제 크기가 현재 복원·정비돼 있는 지름 20m 규모보다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능산리 고분군 묘역 중앙부와 진입부를 대상으로 지하 물리탐사를 해 왕릉의 배치와 규모를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지하 물리탐사는 전기, 진동 등 땅의 물리적 성질 변화를 측정해 땅속 구조물과 매장 문화재 분포 여부를 판단하는 고고과학 기술이다.
탐사 결과 각 봉분에는 외곽을 두르는 호석(護石)으로 보이는 구조물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소는 이에 따라 “사비기 백제 왕릉의 봉분들은 현재 복원·정비돼 있는 지름 20m 규모보다 훨씬 크게 조성됐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능산리 고분군은 3기씩 상하로 2열을 이루고, 북쪽에 1기가 더 있어 모두 7기로 구성돼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왕릉이 동하총(아래 동쪽 무덤)과 중하총(아래 중간), 서상총(위 서쪽)과 서하총(아래 서쪽), 중상총(위 중간)과 동상총(위 동쪽)으로 2기씩 모여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연구소는 “무덤이 2기씩 모여 있는 것으로 볼 때 왕과 왕비의 무덤이 함께 만들어졌거나 가족 단위로 조성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능산리 고분군은 그동안 백제 능원제도의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는 유적으로 알려져 왔다. 특히 고분군 서쪽에 있는 절터에서는 백제금동대향로(국보 제287호)와 부여 능산리사지 석조사리감(국보 제288호)이 출토돼 유적의 중요성을 입증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 조사를 통해 고분 간 선후 관계가 확인되면 사비기 왕릉의 주인과 백제 후기 능원의 모습을 밝혀내는 데 결정적인 단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능산리 고분군 묘역 중앙부와 진입부를 대상으로 지하 물리탐사를 해 왕릉의 배치와 규모를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지하 물리탐사는 전기, 진동 등 땅의 물리적 성질 변화를 측정해 땅속 구조물과 매장 문화재 분포 여부를 판단하는 고고과학 기술이다.
탐사 결과 각 봉분에는 외곽을 두르는 호석(護石)으로 보이는 구조물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소는 이에 따라 “사비기 백제 왕릉의 봉분들은 현재 복원·정비돼 있는 지름 20m 규모보다 훨씬 크게 조성됐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능산리 고분군은 3기씩 상하로 2열을 이루고, 북쪽에 1기가 더 있어 모두 7기로 구성돼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왕릉이 동하총(아래 동쪽 무덤)과 중하총(아래 중간), 서상총(위 서쪽)과 서하총(아래 서쪽), 중상총(위 중간)과 동상총(위 동쪽)으로 2기씩 모여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연구소는 “무덤이 2기씩 모여 있는 것으로 볼 때 왕과 왕비의 무덤이 함께 만들어졌거나 가족 단위로 조성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능산리 고분군은 그동안 백제 능원제도의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는 유적으로 알려져 왔다. 특히 고분군 서쪽에 있는 절터에서는 백제금동대향로(국보 제287호)와 부여 능산리사지 석조사리감(국보 제288호)이 출토돼 유적의 중요성을 입증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 조사를 통해 고분 간 선후 관계가 확인되면 사비기 왕릉의 주인과 백제 후기 능원의 모습을 밝혀내는 데 결정적인 단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