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는 지난 3월 19일 연중 저점을 찍었다. 종가는 428.35였다. 이후 급속히 회복됐다. V자 반등이라고 부를 만했다. 15일에는 781.29에 거래를 마쳤다. 저점 대비 상승률은 82.3%에 달했다. 지난 2월 중순 이후 이날 처음 종가 기준 2200선을 넘긴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31%포인트 웃돌았다. 코로나19 이후 코스닥시장 상위권을 장악한 바이오 관련주가 급등을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투자를 위해서는 2분기 실적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7개는 이익이 감소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날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존재하는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20곳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 2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기업마다 상황은 달랐다. 시총 1, 2위 기업의 증가율이 워낙 커 전체 평균치에 영향을 미친 탓이다. 시총 1위 셀트리온헬스케어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64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14%나 급증한 수준이다. 코로나19 특수를 누리고 있는 씨젠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3470%에 달한다. 작년 2분기 46억원에서 올 2분기 1642억원으로 이익이 늘어났을 것이란 관측이다.

스튜디오드래곤(48%), 콜마비엔에이치(25%), 이오테크닉스(83%)도 2분기 실적 개선주로 분류된다.

하지만 케이엠더블유, 펄어비스, 에코프로비엠, CJ ENM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5세대(5G) 이동통신 수혜주로 분류돼 지난 4월 1일 이후 주가가 28.64% 뛴 케이엠더블유의 2분기 영업이익은 308억원에 그친 것으로 증권사들이 추정했다. 전년 대비 44.5% 감소한 수준이다. 이 회사 컨센서스는 최근 3개월 새 4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주가가 25% 상승한 CJ ENM도 2분기 실적이 좋지 않다. 작년 2분기 968억원에서 올해는 564억원으로 감소했을 것이란 게 시장의 추정이다.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 실적도 좋지 않다. 지난 4월 이후 주가가 46% 상승한 2차전지 관련 업체 아이티엠반도체는 적자전환이 점쳐진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파라다이스도 4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