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임상시험을 한 결과 실험 대상자 전원에게 항체가 형성됐다. 모더나는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더나는 백신 후보물질 ‘mRNA-1237’의 2단계 임상시험 결과 참여자 45명 전원에게서 항체 형성 반응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이번 임상시험에서 18~55세 지원자 45명을 백신 투여량(25㎍·100㎍·250㎍)에 따라 3개 집단으로 나눠 백신을 두 차례 접종한 뒤 28일간 격리 관찰했다. 관찰 결과 45명 모두에게 항체가 형성됐다. 이 중 8명에게선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해 재감염을 막는 중화항체가 발견됐다.

모더나는 “참여자 중 심각한 부작용을 호소한 경우는 없었다”며 “백신 투여량 등에 따라 피로감, 오한, 두통, 근육통 등 경미한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임상시험 결과 가운데 처음으로 의학 저널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에 실렸다.

모더나는 오는 27일부터 약 3만 명을 대상으로 백신 안전성·효능 검증 최종 단계인 3단계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임상 3상 결과가 좋아 미국 보건당국으로부터 의약품 판매 승인을 받을 경우 올해 말까지 백신을 최대 1억 회 투약분 생산할 계획이다. 내년엔 스위스 제약사 론자와 협력해 5억~10억 회 투약분을 생산하는 게 목표다.

같은 날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올해와 내년에 걸쳐 가을과 겨울에 미국 공중보건 ‘최악의 위기’가 올 수 있다”며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발생해 의료 시스템이 감당할 수 없는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3~5월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를 약 240만 명으로 진단했지만 실제 환자는 열 배가량 많았을 것”이라며 “(여름인) 7~8월 코로나19가 잠시 잦아들 것으로 생각했는데 오판이었다”고 덧붙였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