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 측은 최근 “통일부가 (현지 물가가 비싼) 스위스 체류비 관련 내역을 제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통일부는 이 후보자 아들의 스위스 유학 학비를 공개하며 '호화 유학' 의혹을 일축했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15일 브리핑에서 “이 후보자의 자녀는 학위 교환 협약에 따라 1년간 (스위스) 학교에 다녔으며 두 학기 동안 지출한 총 학비는 약 1200만 원”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팀은 이날 이런 내용이 담긴 등록금 고지서와 송금 내역을 국회에 제출했다. 앞서 A 씨가 스위스에서 다닌 학교 등록금이 연간 2만5000달러(약 3000만 원)이고 출처를 알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A 씨는 서울 구로구의 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2013년부터 대안학교인 파주시의 타이포그라피배곳에 다녔다. 이곳은 교육부의 정식 인가를 받지는 않은 디자인 관련 교육기관이다. 이 후보자 측에 따르면 A 씨는 2017년 2월 이곳을 졸업한 뒤 2017년 하반기부터 1년 간 타이포그라피배곳과 학위 교환 협약을 맺은 스위스 바젤 디자인 스쿨에서 유학했다.
하지만 이 후보자의 부인 이보은 씨(52)가 2017년 4월부터 타이포그라피배곳의 이사를 맡은 것으로 나타나 아들의 유학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후보자 측은 “A 씨가 졸업한 뒤 졸업생 부모를 이사로 초빙하자는 학교 측 요청에 따라 이사를 맡은 것”이라며 “유학 과정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국민들은 이같은 이 후보자 측의 해명에 대해 "등록비만 유학비인가", "고깃집에서 밥 먹고 나오는 사람에게 밥값 얼마썼냐고 물어보니까 공기밥 1000원 나왔다고 말하는 꼴", "1년에 1200만원이면 누가 서울로 공부하러 오냐 스위스로 유학가지. 이번 기회에 1년에 1200만원에 스위스 유학하는 방법 좀 가르쳐 달라" 등의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