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 전용택시 매개로 한 코로나19 2차 감염 사례 '0'
공항에서 목적지까지 접촉 최소화…지역전파 막고 동선 등 역학조사에 도움
'침방울 완벽 차단'…해외입국자 전용 택시, 방역에 일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유입 감염 사례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해외입국자 전용 택시가 방역에 힘을 보태고 있다.

◇ 차단막·소독용품 구비…기사들 수시로 방역 작업

15일 인천시에 따르면 현재 관내에서 운행 중인 해외입국자 전용 택시는 총 139대로 탑승객들을 인천·경기 일대로 실어나르고 있다.

서울시는 해외입국자를 전담하는 택시 200여대를 배치해 운영하고 있고 수도권 외 지역은 별도의 방역 버스 등을 활용해 승객을 수송한다.

해외입국자는 인천국제공항 제1·2 여객터미널에 마련된 전용 탑승 구역에서 이들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전용 태시를 타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아도 돼 공항에서 목적지까지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다.

택시 내부에는 운전석과 조수석·뒷좌석 등을 각각 분리하는 차단막과 각종 소독 용품이 구비돼 있다.

전용 택시 내에서 마스크까지 쓰기 때문에 침방울이 거의 완벽하게 차단된다.

기사들은 승객의 짐을 옮기거나, 계산을 위해 카드를 건네받을 때마다 수시로 손 소독을 한다.

또 차량에 비치된 소독기를 이용해 승객이 내리고 나면 곧바로 소독 작업을 진행한다.

택시기사 박범석(52)씨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면서 "보통 하루 2회 운행을 나가는데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방역·소독을 생활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초 인천시는 지난 4월 100대의 택시를 해외입국자 전용 택시로 정한 뒤 예산 1천200만원을 투입해 차단막 설치를 지원했다.

이후 일부 택시들이 자비를 들여 차단막을 설치하고 인천시로부터 방역 인증을 받아 현재는 139대로 늘었다.
'침방울 완벽 차단'…해외입국자 전용 택시, 방역에 일조
◇ 해외유입 확진자 이어져…택시 기사들 긴장

인천 지역 전용 택시들은 해외입국자들의 지역사회 밀접 접촉을 1차적으로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택시를 매개로 한 2차 감염 사례는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해외유입 확진 사례가 계속되고 있어 택시 기사들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이달 13일 기준 43명까지 급증하며 지난 3월 말 이후 최다치를 보였다가 전날 19명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26일 이후 전날까지 19일째 두 자릿수로 발생하고 있어 확산 위험은 여전하다.

택시기사 김성일(51)씨는 "승객이 거쳐 간 자리는 전부 소독한다는 생각으로 방역을 하고 있다"며 "감염의 여지를 남기지 않으려고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동료 기사는 승객 두 팀이 코로나19 확진자였다"며 "다행히 감염되지 않았지만, 방심할 수 없다는 걸 실감했다"고 덧붙였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법무부로부터 보고받은 '해외 입국자 현황 및 추이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달 3일부터 9일까지 최근 일주일간 해외 입국자는 하루 평균 4천583명이다.

이 가운데 내국인은 하루 평균 2천780명으로 전주(2천792명)와 비슷한 규모였지만, 외국인 입국자는 1천416명에서 1천803명으로 27%가량 늘어났다.

이정두 인천시 교통국장은 "전용 택시는 지역사회 추가 전파 위험을 줄일 뿐만 아니라 확진자 동선 관리 등 역학 조사에도 도움을 준다"며 "앞으로도 철저한 운영을 통해 해외입국자 관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