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은 지난달 5일 인천 청라 하나글로벌캠퍼스에서 디지털 전환(DT) 인재 교육 플랫폼인 DT 유니버시티를 출범시켰다. 김정한 하나금융그룹 ICT총괄 전무(왼쪽부터), 한준성 하나금융그룹 디지털부문 부사장, 지성규 하나은행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이진국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이은형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 유시완 하나금융티아이 사장 등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하나금융 제공
하나금융은 지난달 5일 인천 청라 하나글로벌캠퍼스에서 디지털 전환(DT) 인재 교육 플랫폼인 DT 유니버시티를 출범시켰다. 김정한 하나금융그룹 ICT총괄 전무(왼쪽부터), 한준성 하나금융그룹 디지털부문 부사장, 지성규 하나은행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이진국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이은형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 유시완 하나금융티아이 사장 등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하나금융 제공
하나금융그룹은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가 사라지는 2020년 이후 10여 년간의 금융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리셋’ ‘리빌드’ ‘게임’이라는 세 가지 경영원칙을 마련했다. 주주와 소비자, 공동체를 아우르는 방식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추구(리셋)하고, 사업모델과 프로세스를 재구축(리빌드)하며, 이 과정에서 금융 인재가 게임을 하듯 즐겁게 일하도록 하자는 취지다. 세 가지 경영원칙을 추구하는 방법으로 올해 다섯 가지 중점추진과제를 선정해 실행 중이다. △신가치창출 △개방형 디지털 생태계 구축 △톱 티어 도약 △협업 체계화 △리스크 대응체계 고도화 등의 방안이다.

비은행 수익 2025년까지 30% 달성

하나금융은 2025년까지 그룹 비은행 부문 이익 비중을 30% 이상으로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은행과 비은행 간, 비은행 부문 간 협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비은행 계열사들의 자본 확충을 꾸준히 추진해왔고, 인수합병(M&A)을 통한 경쟁력 강화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자기자본 4조원대의 투자은행(IB) 진입을 추진 중이다. 하나금융지주가 꾸준히 자본 확충에 힘을 보탰다. 작년 한 해 동안 하나캐피탈 2000억원, 하나대체투자 500억원, 하나벤처스가 700억원의 증자를 했다. 지난 5월 더케이손해보험 경영권(지분 70%) 인수를 통해 그룹 내 손해보험업에 진출해 그룹 내에 ‘금융의 모든 사업라인’을 구축했다. 금융 상품을 만드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하나UBS자산운용의 100% 자회사 편입도 추진 중이다.

하나금융은 2018년 말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전업 신기술금융사인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하나벤처스를 설립했다. 2019년 1000억원 규모의 하나벤처스 1호 블라인드 펀드(투자처를 정하기 전에 자금을 모으는 펀드)를 조성했다. 혁신금융에 그룹 역량을 모으기 위해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여하는 ‘혁신금융협의회’를 운영 중이다. 연간 10조원을 혁신기업 지분 투자와 대출에 투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동산과 지식재산권 담보대출을 확대해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관계사 동반 진출로 시너지 확대

하나금융은 24개국에 216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비은행 부문 해외 네트워크를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관계사가 동반 진출해 현지 소비자에게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기틀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 4월 그룹 ‘글로벌 부문’ 산하에 ‘그룹글로벌총괄(CGSO)’을 두는 조직 개편을 했다. 지주회사 내 기존 ‘글로벌전략팀’을 ‘글로벌이노베이션센터’ ‘글로벌기획조정팀’ ‘글로벌성장전략팀’으로 재편했다. 글로벌 전략 수립과 기획, 각 네트워크에 대한 경영 진단, 글로벌 인력 육성 및 관계사 간 인력교류 지원 등 더욱 전문화한 업무를 하라는 취지다.

하나은행은 올해 대만 타이베이 지점을 설립할 예정이다. 베트남 BIDV은행 등 기존 진출 지역에서 영업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비은행 업종 진출 지역의 추가 성장 기회를 발굴하는 게 목표다. 현지에선 철저한 현장 중심의 상품 및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현지 직원에게 상품 개발과 마케팅을 맡기는 방식이다.

해외 법인에서도 디지털전환(DT)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 자회사 라인과 인도네시아에서 디지털뱅크 사업을 연내 시작할 예정이다.

진출국 은행에 부족한 비대면 금융 활성화를 위해 모바일 뱅킹앱 원큐뱅크, 모바일 송금 플랫폼 원튜트렌스퍼, 기업 고객을 위한 자금관리서비스 원큐CMS글로벌 등을 현지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만들고 있다. 차세대 글로벌 뱅킹 시스템도 올해 도입할 방침이다.

DT 유니버시티 출범

하나금융은 6월 1일 14번째 하나금융지주 자회사인 하나손해보험을 출범시켰다. 교직원공제회가 보유하던 더케이손해보험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해 본격적 디지털 종합 손해보험사로서 영업을 시작했다.

신속하고 편리한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비대면으로 제공하는 게 목표다. 모빌리티(이동수단)업과의 다양한 제휴를 더해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선사하는 ‘신생활보험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여행자, 레저 등 특화보험 위주의 그룹 플랫폼 상품도 내놨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5일 인천 청라 하나글로벌캠퍼스에 그룹 내 DT를 이끌 인재 육성을 위한 DT 유니버시티를 출범시켰다. DT 유니버시티는 하나금융 전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디지털 통합 교육을 맡는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DT 유니버시티가 ‘앞서가는 디지털 금융그룹, 손님 중심의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임직원의 전반적인 디지털 역량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