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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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1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50%으로 동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이어지고 있지만, 추가로 금리를 내릴 만큼 경기가 악화되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이달 초 통과된 35조3000억원 규모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의 집행 효과도 지켜봐야 한다.

지난 3월 1차 추경(11조7000억원), 4월 2차 추경(12조2000억원)에 이은 세 번째 추경이다. 1년에 세 번이나 추경을 결정하는 것은 1972년 이후 48년 만이다.

또 시중에 유동성이 넘치면서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지난 5월 금통위에서 위원들은 저금리가 금융안정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기 부양 필요성이 크지만 과도한 유동성에 따른 버블(거품)과 가계부채, 주택 시장으로의 자금 쏠림 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연내 기준금리는 현 수준에서 동결이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준금리가 실효하한에 근접했기 때문에 추가 인하 자체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연내 동결을 전망한다"며 "추가 인하를 서둘러야 할 만큼 경기 둔화도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판단했다.

실효하한은 자본유출 등을 고려한 기준금리의 하한선으로, 중앙은행이 실제로 인하할 수 있는 한계 금리 수준을 뜻한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