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조카인 오덕근씨가 박 전 시장의 장례를 유가족들이 가족장으로 치르려고 했으나 민주당 의원의 간청으로 서울특별시장(葬)으로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오씨는 지난 15일 본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장례절차 협의를 위해 서울시 관계자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몇분, 그리고 유족대표로 내가 참석했다"며 "유족들은 애초부터 가족장으로 조용히 마친다고 했다"고 썼다.
그는 이어 의원 한 명이 "절대로 안 된다, 그렇게 보내드릴 수 없다"며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를 것을 주장했다며 "정치적 후유증이 클 거라고 (내가) 했지만 '그 부분은 민주당이 짊어질 문제'라고, '시민들과 시장님 지지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드릴 기회는 드려야 한다'고 해 그렇게 서울시장으로 치렀다"고 적었다.
오씨는 자신이 박 전 시장 누나의 장남이며 장조카이고 고인의 장남인 박주신씨가 11일 귀국해 도착할 때까지 상주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박원순 시장 형제는 모두 7남매로 박 시장은 여섯째이며 나는 둘째누님의 장남 오덕근이다"라며 "(박 전 시장의) 큰누님도 슬하에 2남 5녀, 7남매를 두셨지만 내 위로는 전부 누님들만 있어서 둘째 누님의 맏이인 내가 장조카다"라고 설명했다.
오씨는 고인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박원순 시장은 절대 그럴 위인조차 못 된다"며 "여자 문제에 관한 한 젊어서부터 반푼이었다"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으나 지금은 이 글이 검색되지 않고 있다.
이 글에서 오씨는 "버티지 못하고 순식간에 멘탈이 무너지고 맥이 탁 풀리는 순간이 있는데 시청에 함께 있는 어공(어쩌다 공무원)들만 100명에 가깝다는데 그들이 왜 진작 옆에 지키는 시장이 힘든 눈치를 못 챘는지 납득이 안 간다"고 한탄했다.
오씨는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 진상규명을 주장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난했다.
그는 진보신당 출신인 박 의원이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박 전 시장이 출마해 당선됐을 때 박 전 시장 캠프에 합류했다며 "대표적 박원순계로 분류된 박용진 의원이 지금은 목소리 높여서 박원순 진상규명을 하자고 한다"며 "진보신당에 비수를 꽂았듯이 박원순 등에 비수를 꽂았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