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이 16일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에 위치한 전장용 MLCC 생산 공장을 찾아 MLCC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사진제공=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16일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에 위치한 전장용 MLCC 생산 공장을 찾아 MLCC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사진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6일 삼성전기의 '미래 먹거리'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전용 생산공장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경영진들과 신기술 확산에 따른 중장기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방문해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선두에 서서 혁신을 이끌어가자"며 "현실에 안주하거나 변화를 두려워하면 안된다. 불확실성에 위축되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자"고 당부했다.

이 부회장이 이날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찾은 것은 △5세대(5G) 이동통신·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ICT) 발달 △전기차·자율주행차 확산 △차량용 전장부품 수요 증가 등에 따라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전장용 MLCC 사업을 직접 살펴보고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적극 대응을 주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MLCC는 전자 회로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전류 흐름을 일정하게 조절하고 부품 간 전자파 간섭을 막아주는 초소형 부품이다. 회로에 들어오는 전류가 일정하지 않으면 전자제품이 오작동을 일으키거나 고장이 날 수 있는데, MLCC가 반도체에 전기를 일정하게 공급하는 일종의 '댐' 역할을 한다.
삼성전기 부산 사업장의 전장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생산라인에서 근로자들이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각종 전자제품부터 스마트폰과 전기자동차까지 두루 쓰이는 MLCC는 '전자산업의 쌀'로 불린다/사진제공=삼성전기
삼성전기 부산 사업장의 전장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생산라인에서 근로자들이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각종 전자제품부터 스마트폰과 전기자동차까지 두루 쓰이는 MLCC는 '전자산업의 쌀'로 불린다/사진제공=삼성전기
특히 자동차에는 전장용 MLCC가 약 3000~1만5000개 가량 탑재된다. 자동차 전장화 및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관련 시장 확대에 따라 전장용 MLCC는 업계의 '블루오션'으로 여겨지고 있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전장용 MLCC 비중은 올해 29%에서 오는 2024년 35%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이날 경영진으로부터 △전장용 고온·고압 MLCC △스마트 기기용 고성능·고용량 MLCC △통신·카메라 모듈 등 차세대 전자부품 등에 대한 기술 개발 현황을 보고 받고, AI 5G 전기차 등 신기술 확산에 따른 중장기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해 6월에도 삼성전기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고 전장용 MLCC 및 5G 이동통신 모듈 등 주요 신사업에 대한 투자와 경쟁력 강화 방안을 강구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올해 들어 현장경영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사업장을 찾아 현장 직원들 의견을 듣고 격려한 것은 이번을 포함해 7번째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설 연휴 브라질 마나우스, 캄피나스 법인 방문을 시작으로 미 스마트폰 공장(3월), 반도체연구소(6월), 생활가전사업부(6월), 삼성디스플레이(6월), 사내벤처 C랩(7월)을 잇따라 찾아 직원들과의 직접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16일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찾아 전장용 MLCC 전용 생산 공장을 살펴보기에 앞서 구내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식사하는 모습/사진제공=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16일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찾아 전장용 MLCC 전용 생산 공장을 살펴보기에 앞서 구내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식사하는 모습/사진제공=삼성전자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