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의혹' 키맨으로 떠오른 고한석 前비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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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전 실장은 지난 9일 오전 10시 10분께 종로구 가회동 시장공관에서 나와 손에는 휴대전화 하나만 들고 근처 길을 지나가는 모습이 폐쇄회로TV(CCTV)에 포착됐다. 9시께부터 공관에서 박 시장과 얘기를 나눈 것으로 보여진다.
고 전 실장은 지난 15일 경찰에 출석해 소환조사를 받은 이후 “9일 오전 공관에 방문했을 때 박 시장의 성추행 피소 사실이나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별보좌관의 사전 보고 내용을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 전 실장이 이미 박 시장의 성추행 혐의 등과 관련해 정보를 파악하고 공관에 갔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 서울시 내부에서 이미 상당 수 직원들이 일련의 사건에 대해 알고 있었고, 8일 임 젠더특보와 비서실 직원 두명이 박 시장과 심야회의를 했었기 때문이다.
고 전 실장은 비서실장으로 오기 전부터 가회동 공관에 종종 찾아가 조언을 해주던 이른바 ‘밤손님’으로 통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본소득과 대비해 박 시장은 전국민 고용보험의 상징으로 만드는 등 대선 준비를 위해 박 시장을 브랜드화하는 작업을 주도하겠단 계획을 짜고 있었다.
다만, 박 시장의 측근들은 고 전 실장이 박 시장과 모든 심경을 공유하는 ‘복심’이라기 보단, ‘전략적 제휴관계’로 보는 게 맞다는 평가다. 마지막으로 박 시장을 독대했더라도 박 시장의 모든 것을 알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