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마지막 통화한 비서실장 "산에서 내려오라 설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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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한석 전 비서실장, 박원순 시장과의 일부 대화 내용 밝혀
"시장님, 공관 나가신 걸 알게 된 후 백방으로 찾으려 노력"
박원순 서울시장의 마지막 비서실장인 고한석 전 비서실장이 "(실종 당일) 박원순 시장이 북악산에서 내려오도록 설득했다"고 16일 밝혔다.전날 서울 성북경찰서에서 박원순 시장 사망 관련 참고인 조사를 받은 고한석 전 실장은 이날 오마이뉴스에 "시장님이 공관을 나가신 걸 알게 된 후 백방으로 시장님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산에서 내려오시도록 설득했다"고 알렸다.
현재까지 사망 당일 박원순 시장을 만난 사람은 고한석 전 비서실장이 유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고한석 전 실장은 지난 9일 오전 9시부터 10시 사이 박원순 시장의 종로구 가회동 공관을 찾아서 면담을 가졌다. CC(폐쇄회로) TV 영상을 통해 그가 10시10분께 공관 밖으로 나오는 모습도 포착됐다.
당시 두 사람이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여러 정황상 박원순 시장 피소와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박원순 시장과의 구체적인 전화통화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 중이다. 박원순 시장은 실종 전날인 8일 전직 비서였던 A씨로부터 위력에 의한 성추행 등 혐의로 피소됐다. 이날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는 박원순 시장과 관련해 불미스러운 일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박원순 시장에 "실수한 것 있으시냐" 물어봤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임순영 특보가 피소 사실을 박원순 시장에게 보고했다는 의혹도 있었으나 임순영 특보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A씨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법률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를 통해 피해 내용 등 입장을 밝혔다. 그는 2017년 비서실에서 근무를 시작한 후부터 성추행이 시작됐다며, 시장 집무실과 집무실 내 침실 등에서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은 텔레그램으로 속옷만 입은 자신의 사진이나 음란 메시지도 보내왔다고 주장했다. 현재 A씨는 온·오프라인상에서 벌어지는 2차 가해에 대해서도 고소장을 접수한 상태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