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가 홍콩지사 인력의 3분의 1을 서울로 옮기기로 한 데 이어 일부 다른 서방 유력 언론매체들도 '탈(脫)홍콩'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사진=게티이미지
뉴욕타임스(NYT)가 홍콩지사 인력의 3분의 1을 서울로 옮기기로 한 데 이어 일부 다른 서방 유력 언론매체들도 '탈(脫)홍콩'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사진=게티이미지
뉴욕타임스(NYT)가 홍콩지사 인력의 3분의 1을 서울로 옮기기로 한 데 이어 일부 다른 서방 유력 언론매체들도 '탈(脫)홍콩'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발언을 인용해 "다른 글로벌 언론사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고려 중"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서방 매체들이 홍콩 인력을 축소하는 데는 비자 발급 문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홍콩 당국은 외국 언론인들에게 관행적으로 비자를 발급해왔는데 최근 몇 달 동안은 비자가 쉽게 발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홍콩지사에서 서울로 옮기는 NYT 인력에는 비자가 만료돼 더는 홍콩에서 취재할 수 없는 기자들도 포함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 버클리 NYT 베이징 특파원은 홍콩에 비자를 신청했으나 홍콩 당국이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버클리 특파원은 중국에서 24년을 지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된 중국 우한(武漢)에 76일 동안 머무르며 현지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홍콩 언론학자인 브루스 루이는 "'국제 금융 허브'로서 홍콩은 자유로운 정보의 유통을 보장해 왔다"며 "비자 발급을 거부해 언론인의 활동을 막는 것은 홍콩의 상황이 악화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