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도 ‘성형시대’입니다. 적극적인 밸류애드(가치부가형) 투자를 할 수 있는 서울 송파, 마포, 강동, 광진구 ‘꼬마빌딩’에 주목해야 합니다.”

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은 16일 ‘2020 한경 온라인 재테크 WEEK’에서 “대형 기관투자가의 전유물이었던 밸류애드 투자가 개인 자산가, 꼬마빌딩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밸류애드 투자란 건물을 저가에 매입한 뒤 리모델링과 임차인 교체를 통해 적극적으로 가치를 높이는 부동산 투자법을 말한다. 자산가들은 주택담보대출(LTV) 규제에서 자유로운 부동산펀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등을 활용해 꼬마빌딩 매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전통 부자와 달리 신흥 부자들은 ‘숫자’에 밝다는 게 이 센터장의 설명이다. 이들은 최소 30억~50억원대, 연 3~4%의 임대 수익률이 나오면 적극적으로 빌딩을 매수한다. 가격이 높아진 강남·서초구보다는 마포·광진·송파구의 빌딩을 선호한다는 설명이다. 이 센터장은 “레버리지를 극대화하면 최종 수익률을 임대 수익률보다 훨씬 더 높일 수 있다”고 했다.

꼬마빌딩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해졌다. 직접 매입하는 것 말고 부동산 사모펀드에 돈을 넣거나 여윳돈이 ‘억대’가 안 된다면 공모 부동산펀드와 상장 리츠로 ‘쪼개기 투자’를 할 수도 있다.

그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장 좋은 부동산 투자처는 ‘사람이 몰리는 곳’”이라며 “이런 지역 부동산을 싸게 매입하는 것이 결국 최고의 투자”라고 했다. 임차인의 상태를 살피는 눈도 중요하다. 임차인이 단기간에 떠나면 ‘깡통빌딩’이 될 수 있어서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