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개원식 후 국회의장·여야지도부 환담…靑회동 제안도
한국판 뉴딜 두고 의견 교환…문대통령, 김종인에 "좋은 의견 달라"
"위원장님·대표님" 文, 김종인·주호영에 깍듯예우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21대 국회 개원식을 마치고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의회 지도부와 환담한 자리에서 "협치는 너무 절실하다"며 청와대 만남을 제안했다.

환담에는 박병석 국회의장과 김상희 국회부의장,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이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를 쳐다보며 감사를 표한 뒤 "각 당 대표님들을 청와대에 모실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며 "특별한 형식을 가리지 않고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협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통합당 지도부를 "우리 김종인 위원장님, 주호영 대표님"이라고 부른 문 대통령은 "협치, 통합, 타협을 중시하는 분들이라고 생각한다"며 협치를 위한 노력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개원연설이 갑자기 잡혀 어제 연설문을 완전히 새로 썼다"며 "한국판 뉴딜 계획을 국회에 먼저 말씀드린 뒤 국민께 발표하려 했는데 국회 개원이 조금 늦어지면서 선후가 바뀌었다"는 말로 이해를 구했다.

환담에서는 연설 내용과 관련한 문답도 오갔다.

김 위원장은 "한국판 뉴딜은 경제구조 전체를 바꾸는 일인데 160조원으로는 부족하지 않은가"라고 물었고, 문 대통령은 "정부 재정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오랫동안 금융 쪽이 호황을 누려서 금융자산과 민간자본을 활용하는 민간펀드를 만들려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국판 뉴딜을 보완할 계획인 만큼 좋은 의견을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여당 소속 지자체장들의 성 비위에 대한 입장 등 10개항을 질의한 것을 언급했고, 문 대통령은 강기정 정무수석을 통해 답을 주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원내대표는 환담 후 기자들을 만나 "대통령은 협치를 강조하는데 민주당은 '독치'를 하려고 작정한 것 같아 헷갈린다.

민주당에 협치를 말씀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심 대표는 "그린뉴딜이 기후위기 극복이라는 목표를 분명히 하지 않은 채 경제활성화 측면에서 접근된 것 아닌가"라며 분명한 목표치를 제시할 것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은 단순히 일자리 몇 개 늘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회계약"이라며 "노사정 대타협으로 (사회계약이) 이뤄지도록 국회도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