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살아나나…유럽서 유일하게 車 판매 늘어난 프랑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지난달 프랑스 자동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 판매가 늘어난 국가는 유럽에서 프랑스가 유일하다.
16일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달 프랑스에서 팔린 자동차는 23만3814대로 전년 동기(23만964대)보다 1.2% 증가했다. 프랑스의 월별 전년 동기 대비 자동차 판매량은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마이너스'였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3월에는 -72.2%로 감소폭이 급증했다. 이어 4월 -88.8%, 5월 -50.3%였다.
ACEA 조사 대상인 30개 유럽국 가운데 작년 6월보다 판매가 늘어난 곳은 프랑스뿐이다. 같은 기간 독일은 32만5231대에서 22만272대로 32.3% 급감했다. 영국은 34.9%, 이탈리아는 23.1%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데다가 자동차 업계의 영업 활동이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자동차 시장의 반등은 유럽 자동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자동차 판매가 늘어나면 소비가 늘고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올 1분기 경제 성장률은 -5.8%로 1945년 이후 가장 저조하다. 프랑스 경제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1%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프랑스 자동차 업계가 좋은 판매 실적을 거둘 수 있던 배경에는 정부의 든든한 경기 부양책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4월 1000억유로(약 136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다. 실업급여 지원, 기업 대출 확대, 주요 기업 구제, 스타트업 지원 등이 포함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4일 대국민 담화에서 1000억유로(약 137조원) 규모의 추가 경기 부양책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새로 투입되는 돈은 산업과 환경, 지역, 문화부문 재건에 쓰일 예정”이라며 “10년 뒤에는 프랑스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바뀌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