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 낭자'들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LPGA 투어는 "8월 6일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에서 개막하는 마라톤 클래식에 관중 입장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17일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2월 호주여자오픈을 끝낸 뒤 긴 휴식에 들어간 LPGA 투어는 오는 31일 미국 오하이오주 털리도에서 개막하는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으로 시즌 일정을 재개한다.

개점휴업에 빠졌던 투어의 일정이 확정됨에 따라 한국 선수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가장 빨리 투어에 복귀하는 것은 2015년 US오픈 우승자인 전인지(26)다. 전인지는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 참가하기 위해 최근 국내활동을 정리하고 미국으로 향했다. LPGA 투어에 데뷔하는 '루키' 전지원(23)도 시즌이 재개하자마자 투어에 합류한다는 계획이다.

이미향(27)은 영국에서 합류한다. 다음달 13일에 열리는 스코트랜드오픈이 복귀 무대다. 최운정(30)은 다음달 28일 개막 예정인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을 목표로 샷감을 가다듬고 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과 박성현(27), 김세영(27), 김효주(25) 등은 투어 복귀 자체를 주저하고 있다. 하루 7만5000명씩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미국에서 안전을 보장받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김세영과 김효주는 한국여자프로골프(KPLGA) 투어에서 활동하며 미국의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대한 선수들의 불안감이 여전히 크다"며 "올해는 대회를 출전하지 않더라도 시드가 유지되기 때문에 올해 투어를 통째로 거르려는 선수들도 상당수"라고 귀띔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