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反)조원태 연합군'의 한 축인 KCGI(강성부펀드)가 대한항공이 기내식과 기내면세점 사업부를 사모펀드(PEF)에 매각하기로 한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사진은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한진그룹의 문제와 향후 경영 참여 방침을 발표하고 있는 강성부 KCGI 대표. 사진=신경훈 한국경제신문 기자 khshin@hankyung.com
‘반(反)조원태 연합군'의 한 축인 KCGI(강성부펀드)가 대한항공이 기내식과 기내면세점 사업부를 사모펀드(PEF)에 매각하기로 한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사진은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한진그룹의 문제와 향후 경영 참여 방침을 발표하고 있는 강성부 KCGI 대표. 사진=신경훈 한국경제신문 기자 khshin@hankyung.com
‘반(反)조원태 연합군'의 한 축인 KCGI(강성부펀드)가 대한항공이 기내식과 기내면세점 사업부를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에 매각하기로 한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행동주의 사모펀드인 KCGI는 17일 '알짜사업'인 두 사업부의 매각 결정 의도와 한앤컴퍼니에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한 점에 대해 의구심을 표했다. 대한항공은 "한앤컴퍼니 배타적 협상자 지정까지의 모든 절차는 합리적으로 공정하게 진행됐다"고 반박했다.

KCGI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기내식 및 기내면세점 사업부는 항공업과 시너지 효과가 크고 이익률이 높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그룹의 실적 회복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돼 왔다"며 두 사업부 매각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했다.

KCGI는 "이번 매각 결정을 통해 해당 부문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의 고용 불안이 야기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대한항공 경영진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시급한 유휴자산 및 불필요한 사업부문에 대한 매각을 게을리한 채 직원들의 처우, 고용 안정과 직결된 ‘알짜’ 사업부를 우선 매각하는 의도에 대해 의구심과 우려를 표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KCGI는 대한항공이 경쟁입찰을 추진하지 않고 한앤컴퍼니에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한 점을 지적했다.

KCGI는 "특정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한 의도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다"며 "한진그룹의 경영진이 경영권 분쟁 상황 속에서 알짜 사업부에 대한 인수 우선권 제공을 통해 현 경영진 측 우호지분을 확보하고자 이번 매각을 진행하는 것이라면 관련자들의 책임을 끝까지 추궁하고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CGI의 의혹 제기에 대해 대한항공은 "공정한 절차에 따라 한앤컴퍼니에게 배타적 협상권을 줬다"는 입장이다.
행동주의 사모펀드인 KCGI는 17일 '알짜사업'인 두 사업부의 매각 결정 의도와 한앤컴퍼니에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한 점에 대해 의구심을 표했다. KCGI의 의혹 제기에 대해 대한항공은
행동주의 사모펀드인 KCGI는 17일 '알짜사업'인 두 사업부의 매각 결정 의도와 한앤컴퍼니에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한 점에 대해 의구심을 표했다. KCGI의 의혹 제기에 대해 대한항공은 "공정한 절차에 따라 한앤컴퍼니에게 배타적 협상권을 줬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사진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내식 및 기내면세품 사업부 매각과 관련해 다수의 유력한 매수 후보자들에게 제안을 받았고, 매수 후보자들이 제시한 조건들을 비교·검토한 후 이사회에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사회 보고 후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했다고 판단한 한앤컴퍼니를 배타적 협상자로 지정했고, 이에 따른 모든 절차는 합리적으로 공정하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7일 이사회를 열어 기내식 사업과 기내면세품 판매사업 매각 추진을 위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매각가격은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KCGI와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으로 구성된 ‘3자연합’은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 회장 측과 대립하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KCGI의 활동에 비춰 3자연합이 조만간 한진칼에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신청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가을께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싸고 분쟁이 다시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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