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 중인 이라크 현지의 우리 근로자를 국내로 데려오기 위해 내주에 전세기를 띄운다.

고득영 중앙사고수습본부 해외입국관리반장은 17일 외신 브리핑에서 이라크 건설 현장 근로자 수송 대책과 관련, "전세기는 22∼25일 사이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준비가 되는 대로 국가(이라크)와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체류하는 근로자 중 희망자를 조사하고 있는데 현재 200명 내외인 것으로 파악돼 희망하는 분들은 모두 들어오는 것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근로자들을 고용하고 있는 기업들과 협의해 (귀국 후에는) 2주간 격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앞서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정부는 이분들의 조속한 귀국을 돕기 위해 이르면 내주부터 특별수송에 나서기로 결정했다"면서 "이미 전세기로 일부 근로자가 귀국했지만, 아직 800여명이 더 남아있다.

외교부와 국토교통부는 우한과 이탈리아 교민 이송 경험을 거울삼아 수송과 검역, 격리, 치료 등 지원에 소홀함이 없도록 조치하라"고 주문했다.

이라크의 경우 현재 하루에 3천명씩 확진자가 쏟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바그다드 남쪽 120㎞ 지점의 카르발라 현장에서는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SK건설 등 한국의 4개 건설사 조인트벤처(JV)가 원유정제시설 및 부대설비 건설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지난 9일 외국인 근로자가 확진된 후 공사 현장을 긴급 폐쇄하고 모든 직원을 숙소에 자가격리 조치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