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재명 지사, 김두관 의원, 윤석열 총장, 김동연 전 부총리. / 사진=연합뉴스 및 뉴스1
왼쪽부터 이재명 지사, 김두관 의원, 윤석열 총장, 김동연 전 부총리. / 사진=연합뉴스 및 뉴스1
지난해 ‘조국 사태’ 당시 여권 인사 중 최초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진사퇴를 요구했던 신평 변호사가 새로운 시대정신을 구현할 만한 차기 대권주자 후보군으로 여권에선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야권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꼽았다.

판사 출신인 그는 1993년 ‘사법 파동’ 때 판사실에서 돈 봉투가 오간 사실을 폭로했다가 법관 재임용에서 최초 탈락한 인물.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거쳐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시절 캠프에서 공익제보지원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고 현재 공정세상연구소 이사장으로 있다.

신평 변호사는 18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글을 올려 “대통령이 될 사람은 제시된 시대정신을 충실히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 새로운 시대정신은 무엇보다 산업화, 민주화에 이은 ‘공정세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권에서는 이재명 지사가 일찍부터 이 의제(공정세상)를 제시하며 실천하고자 애를 써왔다. 김두관 의원도 이 점에서 비교적 선명한 발언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재명 지사가 지난 16일 대법원 선고로 ‘사법 족쇄’에서 풀려난 점을 언급하며 “한국 정치 지형에서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다. 이 지사는 일부 친문 세력이 여전히 추앙하는 조국 교수 같은 진보귀족과는 죽었다 깨어나도 결을 같이 할 수 없는 인물”이라고 했다.

야권에선 윤석열 총장과 김동연 전 부총리가 유력 후보로 가시화될 것이라 전망하면서 “둘 다 훌륭한 자질을 갖춘 분이다. 다만 공정세상이라는 시대정신을 구현할 역량이 있을지에 관해서는 앞으로 국민들을 좀 더 설득해가야 할 것”이라고 봤다.

신 변호사는 윤석열 총장에 대해 “권력의 부당한 행사에 맞서 끝까지 굴복하지 않고 싸우는 기개는 높이 사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잘못된 사법체제로 신음하는 수많은 국민들의 참상을 외면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김동연 전 부총리에 대해선 “야권 후보로 부상한다면 국민들 여망을 잘 헤아려 뛰어난 정치인으로 성장해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