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판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발생했다. 런던의 한 경찰관은 흑인 체포 과정에서 무릎으로 목을 누르는 등 강압적으로 진압, 결국 정직 처분을 받았다.

지난 5월 미국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관의 무릎에 목이 짓눌려 사망하면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세계적으로 확산됐지만, 여전히 인종차별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18일(현지시간)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런던 경찰은 전날 오후 6시30분 북런던 이즐링턴에서 싸움이 벌어졌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은 폭력 행위 및 무기 소지 등의 혐의로 흑인 남성 마커스 코타인(45)을 체포했다.

경찰관 2명은 코타인을 제압해 땅바닥에 쓰러뜨렸다. 소셜미디어 등에 올라온 동영상에 따르면 한 경찰관은 수갑을 찬 코타인의 목을 무릎으로 계속 눌렀다. 이에 코타인은 "목에서 떨어져 달라. 나는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다"고 소리쳤다.

현장에 있던 구경꾼들이 코타인의 체포 과정을 영상에 담았고, 이후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해당 영상이 퍼졌다. 코타인은 공공장소 흉기 소지 등 혐의로 기소됐다. 이날 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번 영상이 공개되면서 과잉 진압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경찰은 "매우 우려된다"며 이번 사건을 '경찰 행위 독립 사무소'(IOPC)에 회부한다고 밝혔다. IOPC는 경찰 업무 수행 적정성 여부 등을 독립적으로 평가하는 경찰 내 기구를 의미한다.

경찰은 "한명의 경찰관이 정직됐고, 다른 한 명은 직무에서 배제됐다"며 "이번 결정은 계속 검토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충격적인 사건과 관련해 깊은 우려가 있다"면서 "경찰이 재빨리 검토해 이를 IOPC로 보낸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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