母회사 대림산업 지배력 100%로
그룹 주력사업 재편 작업 '속도'
대림자동차가 국내 사모펀드(PEF) 어펄마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는 자사 지분 일부를 되사온다. 2011년 대림자동차의 모회사 대림산업이 지분을 매각한 지 9년여 만이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림자동차는 최근 어펄마캐피탈이 보유한 자사 주식 40.98%를 되사들이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대림자동차는 이번주 잔금 납입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거래 금액은 약 380억원이다.
대림산업이 보유한 대림자동차 지분은 현재 59.02%다. 이번 매매계약이 완료되면 대림산업은 대림자동차에 대한 100% 지배력을 확보하게 된다.
어펄마캐피탈은 2011년 대림자동차 유상증자에 참여해 40.98%의 지분을 받았다. 6년 뒤인 2017년 대림산업이 자동차 부품 사업과 이륜차 제조 사업을 인적분할 형태로 별도 법인화하면서 어펄마캐피탈은 대림자동차와 대림오토바이 지분을 각각 40.98% 보유해 왔다.
대림자동차는 1978년 설립된 자동차 부품사 대림공업이 전신이다. 1982년 기아자동차 계열사인 기아기연공업을 인수하면서 이륜차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륜차 시장이 위축되자 자동차 부품에 집중했다.
대림산업의 이번 지분 재인수는 그룹을 주력 사업 위주로 재편하려는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대림산업은 최근 비주력 사업 부문을 잇따라 매각하고 신성장 사업에 진출하는 등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대림오토바이 지분을 AJ그룹·A2파트너스·라이노스운용 컨소시엄에 600억원에 매각한 데 이어 콘크리트 파일 및 강교 자회사 대림C&S를 건설용 골재기업 삼일에코스텍 컨소시엄에 719억원을 받고 팔았다.
반면 건설과 석유화학, 에너지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 3월 미국 석유화학기업 크레이튼의 카리플렉스 사업부를 6000억원에 인수했다. 카리플렉스는 수술용 장갑, 주사용기 고무마개 등 의료용 소재 회사다. 합성고무 수술용 장갑 소재 시장에서 세계 1위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