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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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1200원을 중심으로 좁은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향을 제시할 동력(모멘텀)이 부족해서다.

20일 오전 10시46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7원 오른 1205.8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이후 1200원을 중심으로 10원 정도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5일 1207.1원에 거래를 마친 원·달러 환율은 같은 달 15일(1216.0원)과 17일(1213.9원), 22일(1215.8원) 등 3거래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1200±10원 이내에서 움직였다.

이달에는 박스권이 더 좁아졌다. 최고점은 지난 14일로 1205.7원을, 최저점은 8·9일에 1195.5원을 기록해 ±5원 수준으로 편차가 줄어들었다.

원·달러 환율이 좁은 범위에서 출렁이는 것은 모멘텀이 없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호조, 증시 상승이 원·달러 환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 미중 갈등 우려 등이 외환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해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을 밀어올릴 요인과 끌어내릴 요인이 대립하고 있다"며 "어느 한 쪽이 더 부각되지 못하고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1200원 수준에서 오르내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최근 중국 증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3일까지 10거래일 동안 단 하루(10일)를 빼놓고 모두 상승했다. 이후 3거래일(14, 15, 16일) 연속 숨 고르기 한 후 지난 17일 반등했다.

중국 증시가 상승하면 아시아 전반에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면서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면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리는(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올 9월 코로나19 관련 백신 개발 기대감, 미국 대선 경선의 본격 시작 등의 이슈가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줄 재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1200원 박스권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단기적으로는 중국 증시 향방에, 장기적으로는 코로나19 백신, 미국 대선 레이스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송렬/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