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검사에게는 바로 꼬리 내리는 비겁한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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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한동훈·채널A 전 기자 공모 의혹보도 사과
KBS가 ‘검·언 유착’ 의혹 피의자로 검찰 수사를 받는 한동훈(47) 검사장과 전 채널A 기자가 공모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가 이를 사과하며 사실상 오보를 시인했다.
이와 관련해 황교익 칼럼리스트는 19일 "검사에게는 바로 꼬리를 내리는 비겁한 KBS"라고 말했다.
황씨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일개 맛칼럼니스트는 왜곡 보도에 대해 개인적 사과만 하고 정정 보도도 공개 사과도 없었다"면서 "공정한 방송? 개가 웃는다"고 지적했다.
한 검사장은 자신이 채널A 기자의 공모 정황을 보도한 KBS 기자를 검찰에 고소했다. 이에 KBS는 “확인되지 않는 사실이 단정적으로 표현된 점 사과드린다”며 오보를 시인했다.
KBS는 지난 18일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이 4월 총선을 앞두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신라젠 주가 조작 연루 의혹을 제기하자고 공모했다는 정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KBS는 이 전 기자가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하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힘이 실린다며 유 이사장 취재 필요성을 언급했고 한 검사장은 돕겠다며 독려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이 전 기자 측이 갖고 있던 녹취록 일부 내용을 공개됐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한 검사장이 “유시민씨가 어디서 뭘 했는지 나는 전혀 모른다. 관심 없다. 그 사람 밑천 드러난 지 오래됐다”고 말했다. 이후 이 전 기자 변호인 측은 입장문을 통해 “오히려 이 전 기자의 유시민 관련 반복 질문에 한 검사장이 ‘유시민이 어디서 뭘 했는지 전혀 모른다. 관심 없다. 다수의 서민을 상대로 한 금융범죄를 신속한 수사를 통해 정확히 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명인을 강연회에 동원하는 것은 전형적인 주가조작사범들의 서민 기망 수법’이라고 언급한 것에 불과하다”라고 반박했다.
이 전 기자가 “제가 사실 교도소에 편지도 썼다”고 하자 한 검사장은 “그런 거 하다가 한 건 걸리면 되지”라고 말했다. 이 전 기자의 변호인은 “전체 20여분 대화 중 한 검사장의 ‘한 건 걸리면 되겠다’는 말 한마디로 공모관계가 성립한다고 볼 수 없다. 기자에게 ‘잘해보라’는 덕담이지 불법 교사로 보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같은 날 한 검사장의 변호인도 KBS 보도는 허구이자 창작이라고 반박한 뒤 서울남부지검에 해당 내용을 보도한 이모 KBS기자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검언유착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도 “KBS 보도는 검찰로부터 확인한 내용도 아니고 기본적인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지난 18일 KBS 보도 내용의 핵심은 ▲이 전 기자가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하면 윤석열 총장에게 힘이 실린다’는 등 유시민 이사장 취재 필요성을 언급했다 ▲한 검사장이 이에 대해 ‘돕겠다’는 의미의 말과 함께 독려성 언급도 했다 ▲총선을 앞두고 보도 시점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는 것이었다.
결국 KBS는 “다양한 취재원들을 상대로 한 취재를 종합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했지만 기사 일부에서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단정적으로 표현된 점 사과드린다”며 이 전 기자 측이 공개한 녹취록을 소개했다. 반론 형식을 담고 있지만 부정확한 보도 내용이 있었다고 시인한 셈이다.
KBS는 “정파적 이해관계에 좌우돼 사실과 다른 내용을 보도하거나, 인과관계를 왜곡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취재진의 공통된 믿음”이라며 “취재 과정에서, 또 보도 내용 가운데, 불가피한 실수가 발견될 경우, 시청자 여러분께 가감없이 공개하고 양해를 구하겠다”고 덧붙였다.
KBS 공영노조는 20일 성명을 발표하고 “KBS 보도본부 취재팀이 하루 만에 굴욕적인 ‘셀프 항복선언’을 한 셈”이라며 “이게 무슨 난센스이고 코미디 같은 일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누군가 던져주면 올커니 하고 다 카더라 식으로 받아 쓰는게 KBS보도본부의 취재행태인가? 일단 지르고 보다가 망신당하는 보도가 얼마나 KBS의 신뢰도를 추락시키는 줄 아시긴 하는가? 수신료 내는 시청자들이 뭐라고 하시겠는가?”라고 했다. 이어 “KBS 보도본부는 소설을 쓴 것인가? 정권의 프로파겐다 스피커로 셀프 전락한 것인가?”라고 했다.
또, 이영섭 사회주간, 정홍규 사회부장, 이승철 법조팀장을 거론하며 “그대들은 대체 뭘 했는가? 왜 취재 대상자들의 반론권을 반영하지 않았는가? 그대들의 주특기는 일단 지르고 보는건가? 확인되지 않은 팩트를 일단 떠들고 보는 게 그대들의 취재방침인가? 사실관계를 따져보지도 않고 마구 방송하고 떠들어대는가? 그게 그대들이 KBS에 입사해 배워온 취재방식인가?”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이와 관련해 황교익 칼럼리스트는 19일 "검사에게는 바로 꼬리를 내리는 비겁한 KBS"라고 말했다.
황씨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일개 맛칼럼니스트는 왜곡 보도에 대해 개인적 사과만 하고 정정 보도도 공개 사과도 없었다"면서 "공정한 방송? 개가 웃는다"고 지적했다.
한 검사장은 자신이 채널A 기자의 공모 정황을 보도한 KBS 기자를 검찰에 고소했다. 이에 KBS는 “확인되지 않는 사실이 단정적으로 표현된 점 사과드린다”며 오보를 시인했다.
녹취록 공개되자 "정확히 확인 안됐다" 사과한 KBS
KBS는 지난 18일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이 4월 총선을 앞두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신라젠 주가 조작 연루 의혹을 제기하자고 공모했다는 정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KBS는 이 전 기자가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하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힘이 실린다며 유 이사장 취재 필요성을 언급했고 한 검사장은 돕겠다며 독려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이 전 기자 측이 갖고 있던 녹취록 일부 내용을 공개됐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한 검사장이 “유시민씨가 어디서 뭘 했는지 나는 전혀 모른다. 관심 없다. 그 사람 밑천 드러난 지 오래됐다”고 말했다. 이후 이 전 기자 변호인 측은 입장문을 통해 “오히려 이 전 기자의 유시민 관련 반복 질문에 한 검사장이 ‘유시민이 어디서 뭘 했는지 전혀 모른다. 관심 없다. 다수의 서민을 상대로 한 금융범죄를 신속한 수사를 통해 정확히 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명인을 강연회에 동원하는 것은 전형적인 주가조작사범들의 서민 기망 수법’이라고 언급한 것에 불과하다”라고 반박했다.
이 전 기자가 “제가 사실 교도소에 편지도 썼다”고 하자 한 검사장은 “그런 거 하다가 한 건 걸리면 되지”라고 말했다. 이 전 기자의 변호인은 “전체 20여분 대화 중 한 검사장의 ‘한 건 걸리면 되겠다’는 말 한마디로 공모관계가 성립한다고 볼 수 없다. 기자에게 ‘잘해보라’는 덕담이지 불법 교사로 보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한동훈 측, KBS 고소 "유시민 엮기 공모 허위 보도"
같은 날 한 검사장의 변호인도 KBS 보도는 허구이자 창작이라고 반박한 뒤 서울남부지검에 해당 내용을 보도한 이모 KBS기자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검언유착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도 “KBS 보도는 검찰로부터 확인한 내용도 아니고 기본적인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지난 18일 KBS 보도 내용의 핵심은 ▲이 전 기자가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하면 윤석열 총장에게 힘이 실린다’는 등 유시민 이사장 취재 필요성을 언급했다 ▲한 검사장이 이에 대해 ‘돕겠다’는 의미의 말과 함께 독려성 언급도 했다 ▲총선을 앞두고 보도 시점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는 것이었다.
결국 KBS는 “다양한 취재원들을 상대로 한 취재를 종합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했지만 기사 일부에서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단정적으로 표현된 점 사과드린다”며 이 전 기자 측이 공개한 녹취록을 소개했다. 반론 형식을 담고 있지만 부정확한 보도 내용이 있었다고 시인한 셈이다.
KBS는 “정파적 이해관계에 좌우돼 사실과 다른 내용을 보도하거나, 인과관계를 왜곡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취재진의 공통된 믿음”이라며 “취재 과정에서, 또 보도 내용 가운데, 불가피한 실수가 발견될 경우, 시청자 여러분께 가감없이 공개하고 양해를 구하겠다”고 덧붙였다.
KBS 공영노조 "정권의 나팔수, 코미디 같은 셀프 항복선언"
KBS 공영노조는 20일 성명을 발표하고 “KBS 보도본부 취재팀이 하루 만에 굴욕적인 ‘셀프 항복선언’을 한 셈”이라며 “이게 무슨 난센스이고 코미디 같은 일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누군가 던져주면 올커니 하고 다 카더라 식으로 받아 쓰는게 KBS보도본부의 취재행태인가? 일단 지르고 보다가 망신당하는 보도가 얼마나 KBS의 신뢰도를 추락시키는 줄 아시긴 하는가? 수신료 내는 시청자들이 뭐라고 하시겠는가?”라고 했다. 이어 “KBS 보도본부는 소설을 쓴 것인가? 정권의 프로파겐다 스피커로 셀프 전락한 것인가?”라고 했다.
또, 이영섭 사회주간, 정홍규 사회부장, 이승철 법조팀장을 거론하며 “그대들은 대체 뭘 했는가? 왜 취재 대상자들의 반론권을 반영하지 않았는가? 그대들의 주특기는 일단 지르고 보는건가? 확인되지 않은 팩트를 일단 떠들고 보는 게 그대들의 취재방침인가? 사실관계를 따져보지도 않고 마구 방송하고 떠들어대는가? 그게 그대들이 KBS에 입사해 배워온 취재방식인가?”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