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자급제폰' 구매 비중 가속화…첫 10%대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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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급제폰 고급화
코로나19에 비대면 수요도 늘어
SA "자급제 비중 올해 첫 10%대"
코로나19에 비대면 수요도 늘어
SA "자급제 비중 올해 첫 10%대"
지난달 쿠팡에서 삼성전자 온라인용 자급제폰 '갤럭시 M20'를 구매한 소비자 박모 씨는 "올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A31와 비교하면 스펙에서 큰 차이가 없다"면서 "대부분의 최신 기능들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어 만족한다"라고 후기를 남겼다. 박씨가 스마트폰을 구매한 가격은 19만5970원. 무료배송에 최대 24개월 무이자 할부, 1만원에 가까운 적립혜택이 있어 실질적으로 18만원대에 샀다.
박씨가 구매한 스마트폰은 이용자가 국내 이동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온라인에서 단말기를 따로 사는 자급제 폰이다. 통신사의 2년 의무약정 기간 없이 취향에 맞는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고, 중도에 요금제를 변경해도 위약금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20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휴대폰 구매=이통사' 공식이 깨지고 있다. 휴대폰 제조사들이 저렴한 자급제폰 출시를 늘리고 있는 데다 올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리점을 찾는 소비자들이 감소하고 있어서다.
그동안 국내 이용자들은 주로 통신사 대리점이나 판매점을 방문해 '공시지원금'(단말기 가격 할인) 또는 선택약정 할인(매월 요금의 25%를 할인) 둘 중 하나를 선택해 휴대폰을 구매해왔다. 공시지원금을 많이 받으려면 고가 요금제를 써야 하고, 선택 약정은 1~2년 의무적으로 정해놓은 통신사·요금제를 사용해야 해 약정의 굴레에 묶일 수밖에 없었다.
단말기 자급제는 2012년 5월 도입됐으나 그동안 활성화되지 못했다. 구형 휴대폰 일부만 출시되는 데다 고가 휴대폰의 경우 통신사 대리점에서 할인을 받고 구매하는 게 더 저렴했기 때문이다. 자급제 비중은 2012년 5.3%에서 2015년 7.0%, 2019년 9.0%로 꾸준히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그러나 2018년 통신서비스 가입과 단말기 구매를 분리하는 '단말기 완전 자급제' 도입 여론이 높아지면서 휴대폰 구매 패턴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갤럭시S 시리즈 등 전략 모델이 공기기 형태로 출시되기 시작했다. 고급 사양부터 중저가 모델까지 다양한 자급제 폰이 나오면서 점차 자급제 폰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증가한 비대면 수요도 자급제 채널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경기 침체로 대리점을 찾는 대신 온라인몰 등 유통채널에서 휴대폰을 구매하는 이용자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자급제 채널 구매 비중은 전체 11.8%로 예상된다. 올해 자급제 채널의 스마트폰 구매 비중이 사상 첫 1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통사 점유율이 90% 이하로 떨어지는 것은 처음이다.
비대면 '가성비' 휴대폰 구매 수요가 늘어나자 이통3사는 맞춤형 서비스 출시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이용자가 온라인몰(T다이렉트샵)에서 휴대폰을 주문하면 가까운 위치의 매장 직원이 찾아가는 '바로도착 서비스'를 시작했다. KT 역시 이달 초 온라인몰(KT샵)에서 1분 내로 주문하고 1시간 내 '총알 배송'하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LG유플러스도 공식 온라인몰(U+Shop)에서 오후 4시 이전에 스마트폰을 구매하면 당일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올 하반기 직원 없이 운영되는 무인매장도 선보인다. KT는 무인매장 대신 서울 혜화역에 체험형 'KT 플래그십 매장'을 열고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단말기와 요금제를 선택해 비대면으로 휴대폰을 개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K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비대면 이동통신 가입 서비스 임시허가를 신청했다.
휴대폰 제조사들은 중저가 라인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4일 20만원대 갤럭시A21를 출시한다. LG전자는 올 하반기 5세대 통신(5G) 중저가폰을 처음 출시하고, 올 연말까지 전체 스마트폰 판매 비중 가운데 가격이 저렴한 실속형 비중을 50%까지 늘릴 계획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최근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온라인몰에서 휴대폰을 구매하거나 개통하는 서비스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휴대폰 서비스는 고정적 수요가 확보되기 때문에 제휴를 통해 상호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박씨가 구매한 스마트폰은 이용자가 국내 이동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온라인에서 단말기를 따로 사는 자급제 폰이다. 통신사의 2년 의무약정 기간 없이 취향에 맞는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고, 중도에 요금제를 변경해도 위약금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20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휴대폰 구매=이통사' 공식이 깨지고 있다. 휴대폰 제조사들이 저렴한 자급제폰 출시를 늘리고 있는 데다 올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리점을 찾는 소비자들이 감소하고 있어서다.
그동안 국내 이용자들은 주로 통신사 대리점이나 판매점을 방문해 '공시지원금'(단말기 가격 할인) 또는 선택약정 할인(매월 요금의 25%를 할인) 둘 중 하나를 선택해 휴대폰을 구매해왔다. 공시지원금을 많이 받으려면 고가 요금제를 써야 하고, 선택 약정은 1~2년 의무적으로 정해놓은 통신사·요금제를 사용해야 해 약정의 굴레에 묶일 수밖에 없었다.
단말기 자급제는 2012년 5월 도입됐으나 그동안 활성화되지 못했다. 구형 휴대폰 일부만 출시되는 데다 고가 휴대폰의 경우 통신사 대리점에서 할인을 받고 구매하는 게 더 저렴했기 때문이다. 자급제 비중은 2012년 5.3%에서 2015년 7.0%, 2019년 9.0%로 꾸준히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그러나 2018년 통신서비스 가입과 단말기 구매를 분리하는 '단말기 완전 자급제' 도입 여론이 높아지면서 휴대폰 구매 패턴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갤럭시S 시리즈 등 전략 모델이 공기기 형태로 출시되기 시작했다. 고급 사양부터 중저가 모델까지 다양한 자급제 폰이 나오면서 점차 자급제 폰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증가한 비대면 수요도 자급제 채널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경기 침체로 대리점을 찾는 대신 온라인몰 등 유통채널에서 휴대폰을 구매하는 이용자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자급제 채널 구매 비중은 전체 11.8%로 예상된다. 올해 자급제 채널의 스마트폰 구매 비중이 사상 첫 1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통사 점유율이 90% 이하로 떨어지는 것은 처음이다.
비대면 '가성비' 휴대폰 구매 수요가 늘어나자 이통3사는 맞춤형 서비스 출시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이용자가 온라인몰(T다이렉트샵)에서 휴대폰을 주문하면 가까운 위치의 매장 직원이 찾아가는 '바로도착 서비스'를 시작했다. KT 역시 이달 초 온라인몰(KT샵)에서 1분 내로 주문하고 1시간 내 '총알 배송'하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LG유플러스도 공식 온라인몰(U+Shop)에서 오후 4시 이전에 스마트폰을 구매하면 당일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올 하반기 직원 없이 운영되는 무인매장도 선보인다. KT는 무인매장 대신 서울 혜화역에 체험형 'KT 플래그십 매장'을 열고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단말기와 요금제를 선택해 비대면으로 휴대폰을 개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K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비대면 이동통신 가입 서비스 임시허가를 신청했다.
휴대폰 제조사들은 중저가 라인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4일 20만원대 갤럭시A21를 출시한다. LG전자는 올 하반기 5세대 통신(5G) 중저가폰을 처음 출시하고, 올 연말까지 전체 스마트폰 판매 비중 가운데 가격이 저렴한 실속형 비중을 50%까지 늘릴 계획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최근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온라인몰에서 휴대폰을 구매하거나 개통하는 서비스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휴대폰 서비스는 고정적 수요가 확보되기 때문에 제휴를 통해 상호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