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직원들이 수원사업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직원들이 수원사업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자율좌석제를 시범 도입하고 재택근무제 도입을 검토하는 등 근무 형태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일 "한국총괄 B2B(기업 간 거래)영업팀 일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9월말까지 자율좌석제를 시범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지정된 좌석을 이용했던 임직원들은 매일 자신이 이용할 좌석을 선택하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자율좌석제가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동료의 좌석 선택 자율성 존중하기 △동일 좌석을 장기 이용하지 않기 △사전 약속된 시간에 회의 진행하기 △전화통화는 전화 부스 이용하기 등 '그라운드 룰'도 마련했다.

임직원들의 근무 효율을 높이고 자유로운 근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특별좌석도 마련했다. 칸막이를 높인 '고집중석', 단기 프로젝트 등을 수행하기에 유리한 '확장형 좌석', 책상 높낮이를 조정해서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높낮이석'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카페·라운지형 휴게공간과 다른 직원들에게 방해되지 않고 통화할 수 있는 전화부스도 마련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율좌석제 도입으로 수직적 조직문화를 벗어나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조직문화가 형성될 것"이라며 "자율적인 근무 분위기 속에서 업무 효율도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자율좌석제를 시범 운영하면서 임직원 만족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향후 운영 방향을 검토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자율좌석제 도입과 함께 생활가전사업부,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네트워크사업부 등 일부 부서에 '재택근무'를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원격근무가 가능한 마케팅 등 일부 직군이 대상이다. 삼성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해외 출장자, 임산부, 기저질환자 등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만 재택근무를 적용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로 최근 사업장이 있는 지방자치단체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재택근무 정식 도입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