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유충 신고속출·불안 전국 확산…"대부분 급수외적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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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장 유충 발견은 인천뿐…서울 "수돗물 시료 이상없어"
정부, 전국 정수장 484곳 긴급 점검 인천에서 수돗물 유충이 계속 발견되는 가운데 서울·부산·경기 등 다른 시·도에서도 유충 발견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고 있어 상수도 관리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인천을 제외하고 대부분 지역에서는 가정 하수구·배수구를 통한 유입 등 급수 외적 요인 때문에 유충이 발견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천을 제외한 서울·부산·파주 등의 상수도 당국은 "정수지, 수도관 등이 아닌 외적 요인으로 유충이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 인천, 유충 발견 166건으로 늘어
20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역 내 유충 발견 사례는 지난 19일 서구 16건, 계양구 1건 등 17건이 새로 추가돼 지난 9일 첫 유충 발생 이후 모두 166건으로 늘어났다.
인천시는 서구 공촌정수장에서 날벌레가 고도정수처리시설에 알을 낳고, 여기서 발생한 유충이 수도관로를 따라 각 가정집에서 발견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는 공촌정수장에서 발견된 유충과 가정집에서 발견된 유충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둘 다 같은 종(種)인 등깔따구인 점도 확인했다.
인천에서 수돗물 유충이 자취를 감추지 않자 다른 시·도에서도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왔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 서울·부산·경기에서도 유충 발견 신고
서울시 중구의 한 아파트에 사는 김모씨는 지난 19일 오후 11시께 샤워를 마친 후 욕실 바닥에서 유충 한 마리를 발견했다며 당국에 신고했다.
김씨는 발견한 유충이 "1㎝ 정도 길이에 머리카락 굵기의 붉은 벌레다"라며 "물속에서 실지렁이처럼 꿈틀거린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도 지난 14∼19일 "수돗물에서 유충으로 보이는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11건 들어왔다.
유충 발견 장소로는 아파트와 주택 세면대나 싱크대·욕실·고무통 등이 거론됐고, 샤워기 필터 안에서 발견됐다는 신고도 있었다.
경기도에서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화성시 9건, 시흥시 1건, 광주시 2건, 파주시 2건 등 이날 현재까지 모두 14건의 유충 민원 신고가 접수됐다. ◇ "인천 이외 지역 물탱크·배수구 등에 유충 유입 가능성 커"
이처럼 전국적으로 유충 발견 신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인천을 제외하고는 정수장에서 가정집 수도로 유충이 배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는 아직 없다.
유충 발견 신고가 접수된 각 지역의 상수도사업본부는 정수 생산이나 공급 과정에서 유충이 발생했을 가능성보다는 아파트 저수조, 가정 물탱크나 하수구·배수구 등지에서 유충이 유입됐을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수도관이 아니라 배수로를 통해 벌레가 들어왔을 개연성을 포함해 수도관이 아닌 외적 요인으로 유충이 나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민원인의 샤워기, 세면대, 주방싱크대, 저수조(물탱크) 등 9곳에서 채수된 수돗물 시료를 서울물연구원이 현미경으로 검사한 결과 이물질이나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
부산 상수도본부 역시 "의심 신고가 한 지역에 집중되지 않고 산발적으로 들어오는 것을 고려하면 정수 생산·공급과정에서 유충이 발생했을 개연성보다 가정 내에서 유충이 유입됐을 개연성이 더 높다"고 밝혔다.
경기 파주시도 신고된 유충을 국립생물자원관에 의뢰 조사한 결과 '나방파리'로 확인됐다며, "신고된 유충들은 정황상 배수구 등 외부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안양에서는 20일 유충 발생 신고가 접수됐지만 조사 결과 아파트 배수구에서 올라온 것으로 추정되는 실지렁이로 확인됐다.
충북 청주에서는 지난 19일 아파트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왔다는 글들이 맘카페를 중심으로 확산했지만, 청주시는 청주 정수장과 해당 아파트 수돗물 등을 검사한 결과 유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 국무총리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 지시
정부는 그러나 수돗물에 대한 국민 불안감이 커지는 점을 고려, 전국 정수장에 긴급점검 지시를 내렸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유충 발견 신고 지역이 인천 외에도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자 이날 조명래 환경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이런 긴급 지시를 했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정 총리는 조 장관에게 "환경부 주관으로 인천시 등 관계 지자체·기관과 협력해 신속히 원인조사를 시행하고 진행 상황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알려 불안감이 증폭되지 않도록 우선 조치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전국 정수장 484곳에 대한 긴급점검도 조속히 추진해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선제 대응하고,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했다.
/연합뉴스
정부, 전국 정수장 484곳 긴급 점검 인천에서 수돗물 유충이 계속 발견되는 가운데 서울·부산·경기 등 다른 시·도에서도 유충 발견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고 있어 상수도 관리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인천을 제외하고 대부분 지역에서는 가정 하수구·배수구를 통한 유입 등 급수 외적 요인 때문에 유충이 발견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천을 제외한 서울·부산·파주 등의 상수도 당국은 "정수지, 수도관 등이 아닌 외적 요인으로 유충이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 인천, 유충 발견 166건으로 늘어
20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역 내 유충 발견 사례는 지난 19일 서구 16건, 계양구 1건 등 17건이 새로 추가돼 지난 9일 첫 유충 발생 이후 모두 166건으로 늘어났다.
인천시는 서구 공촌정수장에서 날벌레가 고도정수처리시설에 알을 낳고, 여기서 발생한 유충이 수도관로를 따라 각 가정집에서 발견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는 공촌정수장에서 발견된 유충과 가정집에서 발견된 유충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둘 다 같은 종(種)인 등깔따구인 점도 확인했다.
인천에서 수돗물 유충이 자취를 감추지 않자 다른 시·도에서도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왔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 서울·부산·경기에서도 유충 발견 신고
서울시 중구의 한 아파트에 사는 김모씨는 지난 19일 오후 11시께 샤워를 마친 후 욕실 바닥에서 유충 한 마리를 발견했다며 당국에 신고했다.
김씨는 발견한 유충이 "1㎝ 정도 길이에 머리카락 굵기의 붉은 벌레다"라며 "물속에서 실지렁이처럼 꿈틀거린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도 지난 14∼19일 "수돗물에서 유충으로 보이는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11건 들어왔다.
유충 발견 장소로는 아파트와 주택 세면대나 싱크대·욕실·고무통 등이 거론됐고, 샤워기 필터 안에서 발견됐다는 신고도 있었다.
경기도에서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화성시 9건, 시흥시 1건, 광주시 2건, 파주시 2건 등 이날 현재까지 모두 14건의 유충 민원 신고가 접수됐다. ◇ "인천 이외 지역 물탱크·배수구 등에 유충 유입 가능성 커"
이처럼 전국적으로 유충 발견 신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인천을 제외하고는 정수장에서 가정집 수도로 유충이 배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는 아직 없다.
유충 발견 신고가 접수된 각 지역의 상수도사업본부는 정수 생산이나 공급 과정에서 유충이 발생했을 가능성보다는 아파트 저수조, 가정 물탱크나 하수구·배수구 등지에서 유충이 유입됐을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수도관이 아니라 배수로를 통해 벌레가 들어왔을 개연성을 포함해 수도관이 아닌 외적 요인으로 유충이 나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민원인의 샤워기, 세면대, 주방싱크대, 저수조(물탱크) 등 9곳에서 채수된 수돗물 시료를 서울물연구원이 현미경으로 검사한 결과 이물질이나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
부산 상수도본부 역시 "의심 신고가 한 지역에 집중되지 않고 산발적으로 들어오는 것을 고려하면 정수 생산·공급과정에서 유충이 발생했을 개연성보다 가정 내에서 유충이 유입됐을 개연성이 더 높다"고 밝혔다.
경기 파주시도 신고된 유충을 국립생물자원관에 의뢰 조사한 결과 '나방파리'로 확인됐다며, "신고된 유충들은 정황상 배수구 등 외부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안양에서는 20일 유충 발생 신고가 접수됐지만 조사 결과 아파트 배수구에서 올라온 것으로 추정되는 실지렁이로 확인됐다.
충북 청주에서는 지난 19일 아파트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왔다는 글들이 맘카페를 중심으로 확산했지만, 청주시는 청주 정수장과 해당 아파트 수돗물 등을 검사한 결과 유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 국무총리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 지시
정부는 그러나 수돗물에 대한 국민 불안감이 커지는 점을 고려, 전국 정수장에 긴급점검 지시를 내렸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유충 발견 신고 지역이 인천 외에도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자 이날 조명래 환경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이런 긴급 지시를 했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정 총리는 조 장관에게 "환경부 주관으로 인천시 등 관계 지자체·기관과 협력해 신속히 원인조사를 시행하고 진행 상황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알려 불안감이 증폭되지 않도록 우선 조치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전국 정수장 484곳에 대한 긴급점검도 조속히 추진해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선제 대응하고,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