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전7기' 통합 나선 목포시·신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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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30만명·예산 2조원 '전남 1위 도시' 탄생할까
목포시장·신안군수 합의
이르면 9월께 실무위 출범
주민투표 방식 통합 유력
목포시장·신안군수 합의
이르면 9월께 실무위 출범
주민투표 방식 통합 유력
전라남도 목포시와 신안군이 행정통합을 본격화한다. 김종식 목포시장과 박우량 신안군수가 통합에 공식 합의하면서다. 목포시와 신안군이 통합에 성공하면 인구 30만 명, 예산 2조원대의 전남 1위 도시로 급부상한다.
20일 목포시·신안군에 따르면 김 시장과 박 군수는 지난 10일 목포해양대에서 열린 ‘신안-목포 통합 토론회’에서 논의를 거쳐 17일 통합에 공식 합의했다.
무안반도에 속한 목포시, 신안군, 무안군은 1994년부터 여섯 번이나 통합을 추진했지만 주민여론조사에서 무안군이 줄곧 반대해 무산돼왔다. 무안을 제외한 목포와 신안의 자치단체장이 통합에 합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자치단체는 이르면 오는 9월 실무위원회를 꾸리고 통합 준비 절차를 밟기로 했다.
목포는 일제강점기 ‘3대 항 6대 도시’에 속할 만큼 국내 주요 도시 중 하나였다. 그러나 지금은 전남에서도 여수, 순천 등에 밀려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신안(655.8㎢)의 1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목포의 좁은 면적(51.6㎢)이 도시 외형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통합이 이뤄지면 전남도청 소재지의 배후도시로서 인구 30만 명대의 서남권 관광거점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목포시는 설명했다.
두 자치단체는 산업 발전과 예산 절감에도 득이 많을 것으로 분석했다. 해상풍력 배후단지 조성과 신재생에너지 융복합단지를 연계하면 5000여 명의 직접고용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낭만항구·해상케이블카 등 목포의 관광자원과 신안의 1004대교, 다도해 등을 묶으면 해양 관광산업 활성화도 가능하다.
동일 생활권 확대로 신안 섬 주민들의 생활편의 향상도 꾀할 수 있다. 조직과 인원 감축으로 행정비용을 줄일 수 있고, 자치단체별로 운영하는 공공시설물의 중복투자를 줄일 수 있어 예산 절감에도 이점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가 행정구역 통합 시 지원하는 특별교부금도 10년간 3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통합 제안을 먼저 건넨 박우량 신안군수는 “신안과 목포의 통합은 낙후된 전남 서남권을 발전시키기 위한 최선의 대안”이라고 말했다. 김종식 목포시장도 “신안과의 통합은 신재생에너지 및 해양관광 분야 등 산업 시너지와 정부 재정 지원 등 많은 이점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자치단체의 통합 방식은 ‘주민투표’가 유력하다. 투표는 주민투표권자 총수의 100분의 1 이상~50분의 1 이하 범위로 이뤄진다. 2014년 충북 청주시와 청원군은 통합 당시 주민투표를 거쳐 주민 반발 없이 이뤄냈다. 신안군 관계자는 “시장·군수 또는 의회가 통합할 것이 아니라 주민투표를 거치는 게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다만 통합 시한에 대해선 의견 차를 보이고 있다. 김 시장은 2024년 총선과 함께 통합시장 선거를 치를 수 있다고 내다본 데 비해 박 군수는 준비 기간을 고려해 2026년 7월을 통합 시점으로 잡고 있다.
목포·신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20일 목포시·신안군에 따르면 김 시장과 박 군수는 지난 10일 목포해양대에서 열린 ‘신안-목포 통합 토론회’에서 논의를 거쳐 17일 통합에 공식 합의했다.
무안반도에 속한 목포시, 신안군, 무안군은 1994년부터 여섯 번이나 통합을 추진했지만 주민여론조사에서 무안군이 줄곧 반대해 무산돼왔다. 무안을 제외한 목포와 신안의 자치단체장이 통합에 합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자치단체는 이르면 오는 9월 실무위원회를 꾸리고 통합 준비 절차를 밟기로 했다.
목포는 일제강점기 ‘3대 항 6대 도시’에 속할 만큼 국내 주요 도시 중 하나였다. 그러나 지금은 전남에서도 여수, 순천 등에 밀려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신안(655.8㎢)의 1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목포의 좁은 면적(51.6㎢)이 도시 외형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통합이 이뤄지면 전남도청 소재지의 배후도시로서 인구 30만 명대의 서남권 관광거점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목포시는 설명했다.
두 자치단체는 산업 발전과 예산 절감에도 득이 많을 것으로 분석했다. 해상풍력 배후단지 조성과 신재생에너지 융복합단지를 연계하면 5000여 명의 직접고용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낭만항구·해상케이블카 등 목포의 관광자원과 신안의 1004대교, 다도해 등을 묶으면 해양 관광산업 활성화도 가능하다.
동일 생활권 확대로 신안 섬 주민들의 생활편의 향상도 꾀할 수 있다. 조직과 인원 감축으로 행정비용을 줄일 수 있고, 자치단체별로 운영하는 공공시설물의 중복투자를 줄일 수 있어 예산 절감에도 이점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가 행정구역 통합 시 지원하는 특별교부금도 10년간 3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통합 제안을 먼저 건넨 박우량 신안군수는 “신안과 목포의 통합은 낙후된 전남 서남권을 발전시키기 위한 최선의 대안”이라고 말했다. 김종식 목포시장도 “신안과의 통합은 신재생에너지 및 해양관광 분야 등 산업 시너지와 정부 재정 지원 등 많은 이점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자치단체의 통합 방식은 ‘주민투표’가 유력하다. 투표는 주민투표권자 총수의 100분의 1 이상~50분의 1 이하 범위로 이뤄진다. 2014년 충북 청주시와 청원군은 통합 당시 주민투표를 거쳐 주민 반발 없이 이뤄냈다. 신안군 관계자는 “시장·군수 또는 의회가 통합할 것이 아니라 주민투표를 거치는 게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다만 통합 시한에 대해선 의견 차를 보이고 있다. 김 시장은 2024년 총선과 함께 통합시장 선거를 치를 수 있다고 내다본 데 비해 박 군수는 준비 기간을 고려해 2026년 7월을 통합 시점으로 잡고 있다.
목포·신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