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질 경우 승복하겠느냐는 질문에 “두고 봐야 한다”며 “나는 깨끗하게 승복하는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다. 대선 패배 시 불복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돼 논란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편투표가 부정 선거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시간·네바다주 등 일부 지역에서 우편투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는 선거 결과를 조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선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일단 두고 보겠다”며 “그렇다고 하지도 않을 것이고, 아니라고 말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여론조사에 대해서는 “그건 가짜”라고 주장했다. 이날 발표된 ABC뉴스와 워싱턴포스트 공동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55% 지지율로 40%에 그친 트럼프 대통령을 15%포인트 차로 앞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이 당선되면 미국을 망칠 것”이라며 “그는 여러분의 세금을 세 배로 늘리길 원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가 대통령이 되면 좌편향 압박을 받게 되고 나라를 파괴할 것”이라며 “베네수엘라처럼 ‘극단적 좌파’가 나라를 장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내 사망자 수가 14만 명을 넘는 등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심각성을 축소하며 미 행정부의 대응을 자화자찬했다. 그는 “어느 나라도 우리만큼 검사를 하지 않았고, 미국이 세계에서 치명률이 가장 낮은 나라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전 세계적 부러움의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제가 팽창하고 멋지게 성장할 것”이라며 “대선일인 11월 3일 주식시장이 최고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급여세 인하가 포함되지 않은 경기 부양법에는 서명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