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집콕족'이 바꾸는 소비 트렌드…"대형TV로 홈극장 즐기고, 반려식물로 힐링"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롯데마트, 화분·화병·조화 등
지난달 판매 48.9% 늘어
신세계백화점, 안마의자·의료가전
지난해 2배 넘는 매출 기록
고가 가전 덕 본 하이마트
8분기 만에 매출·영업익 성장세
지난달 판매 48.9% 늘어
신세계백화점, 안마의자·의료가전
지난해 2배 넘는 매출 기록
고가 가전 덕 본 하이마트
8분기 만에 매출·영업익 성장세

관상용 식물 판매 늘어
롯데마트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관상용 식물 판매를 분석했다. 관상용 식물은 모양이 예쁘고 집에 두면 분위기를 확 바꿔줄 수 있는 식물을 말한다. 과거 노인들이 정서적 안정을 위해 키우는 것으로 인식됐다. 요즘은 저변이 넓어져 20~30대 밀레니얼 세대도 키운다.
유통사들에 따르면 최근 밀레니얼 세대는 손이 덜 가는 관상용 식물을 좋아한다. 일이나 공부를 하면서 키우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이들이 원예 입문용으로 많이 키우는 대표적 식물은 고무나무다. 잎이 두껍고 잘 죽지 않는다. 물도 주 1~2회만 주면 된다. ‘기능성 식물’도 많이 찾는다. 아레카야자가 최근 많이 팔린 것은 뛰어난 공기정화 기능 때문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지만 손이 많이 가는 것 때문에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은 반려식물을 대안으로 여긴다”고 설명했다.
면역력에 좋다면 인기
건강 관련 상품도 뚜렷한 판매 증가를 보인다. 해외 직구 사이트 몰테일이 지난 10일 발표한 올 상반기 직구 1위 상품에 템퍼 베개가 올랐다. 가전, 패션 등 직구 인기 상품군을 전부 제쳤다. 몰테일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면역력 향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템퍼 베개가 숙면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많이 팔린 것 같다”고 했다. 독일 직구 상품 1위 오소몰 이뮨 비타민이 많이 팔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제품은 ‘비타민계의 에르메스’로 불리며 최근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템퍼 베개처럼 면역력이 이슈가 되면서 판매가 급증했다.가전도 건강 관련 상품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인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 상반기 헬스케어 가전의 매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102.1%에 달했다. 전체 가전 판매 증가율(14.3%)을 크게 웃돌았다. 헬스케어 가전은 안마의자, 의료가전, 운동기기, 두피 마사지기 등을 말한다.
고가 가전 ‘보복소비’
고가 가전은 코로나19 이후 주목받는 영역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고급 가전 수요가 커져 관련 상품 편성을 최근 두 배 넘게 늘렸다”고 말했다. 이 홈쇼핑 채널은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방송을 올 들어 6월까지 40번 넘게 내보냈다. 작년 연간 편성 횟수를 웃돈다. 같은 기간 300만원이 넘는 고급 에어컨 방송 또한 30번을 넘겼다. 작년에는 16회밖에 안 내보냈다.CJ오쇼핑은 22일에도 초고가인 루악오디오 방송을 계획 중이다. 루악오디오는 아날로그 앰프를 쓴 초고가 가전이다. 대표 상품(모델명 R7 mk3) 가격이 500만원에 달한다.
가전 양판점 쪽도 비슷한 상황이다. 증권가에선 롯데하이마트의 올 2분기 매출, 영업이익이 8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배경에 고가 가전이 있다고 분석했다.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 등 대부분 유통 채널 실적이 ‘역성장’하는 상황에서 두드러진 실적 증가세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해외여행을 못 떠난 사람들이 ‘보복소비’의 한 형태로 고가 가전 구매를 늘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