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낀 기업 신용등급…하반기 무더기 강등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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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자금으로 버티던 기업들
코로나 장기화로 기초체력 '뚝'
항공·호텔·유통·자동차부품 등
주요업종 신용도 전망 '부정적'
코로나 장기화로 기초체력 '뚝'
항공·호텔·유통·자동차부품 등
주요업종 신용도 전망 '부정적'
올 하반기 주요 산업의 신용도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음식료와 증권업을 제외한 항공, 호텔, 유통, 자동차부품, 철강, 정유 등 대다수 산업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나타나고 있어서다.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 등으로 유보됐던 신용 강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면서 본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20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 하반기 신용도 전망이 부정적인 산업은 유통, 호텔, 정유, 철강, 항공, 화학, 자동차, 디스플레이, 부동산신탁, 생명보험 등 총 10개다. 신용도 전망이 긍정적인 산업은 단 한 곳도 없다. 김정현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지난 2분기까지 경기 상황과 코로나19 영향을 재점검한 결과 코로나19 영향이 단기간 내 해소되기보단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항공과 자동차부품산업 신용도가 특히 위태롭다. 화물 실적은 좋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저조한 여객 수요로 항공산업의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들은 “정부의 긴급 자금 지원으로 단기 유동성 위험은 줄었지만 업황 변동성이 커지고 영업실적 회복이 쉽지 않아 신용등급 하향 조정 압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자동차부품산업은 자금력이 충분하지 못한 중소 업체를 중심으로 이미 신용도 하락 추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음식료와 증권업 정도만 올 하반기 신용 ‘줄강등’을 면할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심리 저하에도 불구하고 음식료산업은 필수재 특성상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오히려 가정식 수요 증가와 대면 판촉 경쟁 완화 덕분에 수익성이 좋아졌다. 증권업은 높은 불확실성에도 환경 대응 능력이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규모 금융상품 평가 손실의 회복 가능성과 적극적인 유동성 비축 노력 덕분이다.
올 상반기엔 신용등급이 떨어진 기업이 시장 예상보다 적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시장 안정화 정책을 편 데다 코로나19의 지속 기간과 업체들의 실적 악화 폭을 좀 더 살펴야 한다는 신용평가사 판단이 맞물려 등급 전망만 하향 조정된 경우가 많았다. 증권사 관계자는 “더 이상 신용 강등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신용평가업계에서 형성되고 있다”며 “정책자금으로 유동성 위기만 넘긴 채 기초체력은 크게 나빠진 기업이 많아 올 하반기 무더기 신용 강등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항공과 자동차부품산업 신용도가 특히 위태롭다. 화물 실적은 좋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저조한 여객 수요로 항공산업의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들은 “정부의 긴급 자금 지원으로 단기 유동성 위험은 줄었지만 업황 변동성이 커지고 영업실적 회복이 쉽지 않아 신용등급 하향 조정 압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자동차부품산업은 자금력이 충분하지 못한 중소 업체를 중심으로 이미 신용도 하락 추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음식료와 증권업 정도만 올 하반기 신용 ‘줄강등’을 면할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심리 저하에도 불구하고 음식료산업은 필수재 특성상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오히려 가정식 수요 증가와 대면 판촉 경쟁 완화 덕분에 수익성이 좋아졌다. 증권업은 높은 불확실성에도 환경 대응 능력이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규모 금융상품 평가 손실의 회복 가능성과 적극적인 유동성 비축 노력 덕분이다.
올 상반기엔 신용등급이 떨어진 기업이 시장 예상보다 적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시장 안정화 정책을 편 데다 코로나19의 지속 기간과 업체들의 실적 악화 폭을 좀 더 살펴야 한다는 신용평가사 판단이 맞물려 등급 전망만 하향 조정된 경우가 많았다. 증권사 관계자는 “더 이상 신용 강등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신용평가업계에서 형성되고 있다”며 “정책자금으로 유동성 위기만 넘긴 채 기초체력은 크게 나빠진 기업이 많아 올 하반기 무더기 신용 강등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