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슬라의 S&P500지수 편입 여부가 22일 판가름난다. 지수 편입 시 약 382억달러(약 46조원)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 시가총액은 2782억달러(약 335조원)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미국 증시 상장 종목을 통틀어 18번째로 크다. 벅셔해서웨이B(2653억달러), 인텔(2540억달러), 엔비디아(2510억달러), 넷플릭스(2168억달러) 등을 웃돈다. 하지만 S&P500 지수 안에선 테슬라를 찾아볼 수 없다. 지난해 2분기까지 적자를 내면서 지수 편입 요건을 못 갖춘 탓이다.

하지만 작년 3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내면서 지수 편입 가능성이 커졌다. 22일 발표하는 2분기 순이익도 흑자면 지수 편입이 확정된다. ‘4개 분기 합산 순이익 흑자’와 ‘최근 분기 순이익 흑자’ 요건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1분기까지는 4개 분기 합산 순이익이 1억440만달러 적자여서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테슬라 2분기 순이익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는 3억5000만달러가량 적자다. 하지만 최근 테슬라가 계속 예상을 웃돈 실적을 발표해온 만큼 2분기에도 흑자를 기대할 만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테슬라는 2분기에 9만950대의 차량을 인도해 예상치(7만2000대)를 웃돌았다.

S&P500지수에 편입되면 테슬라 주가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조6000억달러에 이르는 S&P500지수 추종 자금 가운데 0.83%인 약 382억달러가 테슬라로 유입될 것”이라며 “이는 테슬라 유통 주식 수의 17.3%를 살 수 있을 정도로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트위터도 2018년 4월 분기 흑자를 발표하고 두 달 뒤 S&P500지수에 편입되면서 주가가 급등한 적이 있다. 테슬라의 지수 편입 확정 시 예상 편입 시기는 9월 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