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고면세품 판매 어김없이 번호표
▽ 20명 씩 20분 간 쇼핑, 줄지어 입장
▽ 20분마다 매장 고객 빠른 '물갈이'
21일 오전 10시 17분 서울 장충동 신라면세점 서울점 3층 재고면세품 판매 행사장. 20명씩 행사장에 입장해 제품을 고르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직원이 꾸준히 시간을 알렸다.
오전 10시 20분이 되자 면세점은 고객 '물갈이'에 나섰다.
애타게 기다리고 있던 기자를 포함해 20명이 줄지어 입장할 수 있었다.
신라면세점이 이날 이른바 '반값 명품'으로 불리는 재고 면세품 오프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관세청이 오프라인 면세점 내 일부 공용 면적에서 내수용 재고 면세품 판매를 허용한 데 따른 조치다.
서울점은 이날부터 26일까지 엿새간 재고면세품을 판매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예방하기 위해 선착순으로 번호표를 나눠주고, 오전 10시부터 순차적으로 20명씩 고객을 들였다. 각 회차당 20분간 쇼핑하는 방식을 취했다. 앞서 ‘대한민국 동행세일’ 당시 열린 오프라인 매장 재고면세품 판매 행사에 수백명이 몰려 이른시간부터 북새통을 이뤘던 것과는 달리 이날 행사는 차분한 분위기였다.
번호표를 받기 위해 이날 아침 7시 30분 이전에 도착한 고객은 3명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점은 혼잡을 막기 위해 행사장 입장 번호표를 1층 정문 입구에서 배부했다.
오전 9시 30분 접수한 기자는 번호표 23번을 받을 수 있었다. 당시 십여 명이 줄을 서 있었지만 차분히 신라면세점 앱(운영프로그램)을 통해 본인 확인을 거친 후 번호표를 수령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혼잡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20명씩 나눠 행사를 진행한다는 점을 사전에 공지해 고객이 분산된 듯 하다"고 말했다.
신라면세점은 서울점 3층 소재 커피숍 연결공간에 행사장을 마련했다. 행사장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았지만 회차당 입장고객수가 20명에 불과하다보니 붐비지 않는 느낌을 줬다. 다만 쇼핑 시간이 20분으로 한정돼 있다보니 구매 의사를 가진 고객들은 바삐 움직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행사에서는 보테가베네타, 지방시, 발리, 펜디 등 명품 브랜드 잡화류와 구찌, 생로랑, 발렌시아가, 크리스챤 디올의 선글라스가 나왔다. 다니엘웰링턴, 세이코, 로즈몽, 페라가모의 시계 제품도 살 수 있다. 대표 제품은 지방시 판도라 핸드백, 발리 남성 스니커즈, 세이코 프리미어 라인 등이다. 가격은 면세점 정상 가격 대비 최대 50% 할인된 수준으로 책정했다.
고객들이 주로 관심을 보인 것은 가방과 지갑 등이었다. 일부 남성 고객들은 벨트와 명함지갑 등을 눈여겨 보는 모습이었다.
기자도 빠르게 '매의 눈'으로 진열대를 흞었다. 다만 아쉽게도 주머니 사정이 녹록지 않아 "예쁘다"만 연발하며 돌아서야 했다. 롯데면세점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VIP 고객을 대상으로 재고 면세품 판매를 진행 중이다. 명동본점 스타라운지에서 선착순 신청을 받아 하루 총 100명 정도에게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에서도 그동안 '광클'을 불렀던 재고면세품 판매가 이어진다.
신세계면세점은 면세품 내수 판매를 위한 전문 온라인몰 ‘쓱스페셜’ 앱(운영프로그램)을 론칭했다. 롯데면세점은 오는 22일부터 31일까지 롯데 유통 계열사 통합 온라인몰 '롯데ON'에서 ‘마음방역명품세일' 3차 판매를 진행한다.
앞서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면세점 일부 공간을 내수용 재고 면세품 판매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허용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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