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 후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 후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도전하는 이낙연 의원(사진)은 21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차기 대권 주자 지지율 상승과 관련해 "민심은 늘 움직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낙연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여려가지 가능성은 늘 열려 있다. 여론은 늘 불변인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지사가 자신을 '흙수저'에 비유하는 한편 이낙연 의원을 두고 '엘리트 출신'이라고 평가를 한 것에 대해선 "제가 서울대 나온 걸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은데 당시에는 다 어렵게 살았다. 저도 가난한 농부의 7남매 중 장남으로 자랐다"면서 "그런 것 갖고 논쟁하는 것은 국민들의 눈에 아름다워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여권에서 다시 불을 지피고 있는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해선 "헌법재판소에 다시 의견을 묻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면서 "헌법재판소가 행정수도 이전은 관습 헌법에 위배된다는 초유의 논리로 그것을 막았던 게 16년 전인 2004년"이라고 설명했다.

헌재는 2004년 충청권으로 행정수도를 이전하는 '신행정수도 특별법'에 대해 관습법 판결로 위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그는 "정치권에서 여야가 충분히 논의해서 그것을 해결해 가는 방법이 없지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예를 들면 여야가 합의를 한다든가 특별법을 만든다든가 이런 방식으로 한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개헌과 관련해선 "시대도 많이 바뀌었고 그 당시에도 관습 헌법론에 대해서 여러 가지 반론도 있었고 문제 제기도 있었다"며 "(개헌 논의는) 언젠가는 (필요하다). 지금은 국난극복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답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태에 대해선 "문제의 뿌리는 그 전부터 있었을 것이다. 감수성이 둔화된 것은 아닐까(생각한다). 새로운 대처가 필요하다"며 "현장 활동을 훨씬 더 강화해야 될 것"이라고 전했다.

내년 재보궐선거 공천 여부에 대해선 "그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는데 지금부터 논란을 당내에서 벌이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며 "(결정은) 연말까지는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박원순 전 시장과 관련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는 "대통령께서는 여러가지 판단을 하실 것이다. 모든 문제에 대해 전부 말씀을 해야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때로는 말씀을 않는 것도 반응일 수 있다"고 밝혔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